산 66번지의 노래

시인의 말: 긴편지 　 1.겨울: 갇혀있는 그리움 구두의 역사 목 양복바지의 전설 우산 숙대 앞 전철역 눈물은 기억을 만들어 내는 그 무엇인가 연애 서울 찬가 투명한 귀가 봉천고개 산리툰에서 만난 외팔이 화가 겨울 남산을 기억하다 구포둑 동상 자정 겨울 호수 그 위에 서다 하행선 열차 스물아홉의 겨울 새벽은 웅크린 몸이다 강 나는 항상 그대가 그리웠다 고등어를 더듬다 숲 첫눈 내림으로 　 2.가을: 팥고물 툭 터진 노란 붕어 광화문에 서면 아버지의 당사주 추상 가을이 깊어질수록 내 병도 깊어졌다 가을 창문 플라타너스 위에 새 둥지 하나 강을 지날 때 가을에 쓰는 유서 계절이 온 것은 이별의 시작을 생각하며 산 66번지의 노래 　 2.여름: 실업은 탈출구에 대한 모색 8월이 되면 가끔 그리워지는 것 이젠 정말 여름인갑다 자판기 유물론 불면증 실업일기 흑석동 새벽 3시 30분 아웃 오브 아프리카 면도 그리워짐의 정의 계단 　 4.그리고.., 봄: 슬픔, 세상 한번 살아볼 용기 봄이더니 슬픔도 이제는 힘이 되었습니다 굳은살의 기원 물:고기 정동길 끝 맞은편 봄날에 목련은 나는 봄만을 생각하는 것 이별 　 에필로그: 시를 쓴다는 것은 손톱 물어뜯기 라면을 끓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