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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0978936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5-05-30
책 소개
목차
Ⅰ. 봄 햇살 내려앉는 앉을개 주변
봄 햇살 내려앉는 앉을개 주변 | 싱그러운 육신을 비다듬는 삐끼풀 | 무와 감자를 당그려 놓고 참새 잡으러 나가자 | 서까래만 한 홍두깨 아금벌게 움켜잡고 | 하우고개 개복사 꽃 | 어처구니가 있는 5월의 달빛 | 쿵짝쿵짝 이웃집 고추 심기 | 느티나무가 있는 집성촌의 택호들 | 뿌욱, 종자 마늘 만들기 | 이게 썩은 게 아니거든 | 주홍부리새 일가 | 능머루 앞뜰, 하늘 도화지 | 어어잇, 어잇, 못줄을 넘겨라 | 도둑에 대한 예의 | 콩꼬투리 속 콩알들의 아비규환 | 창밖의 남자 | 선(善)의 부메랑
Ⅱ. 내 안에는 무엇이 꿈틀대는 것일까?
내 안에는 무엇이 꿈틀대는 것일까? | 허공 위의 약속 | 광중(壙中) 안의 사람들 | 슬픈 문장처럼 | 그림 속에서 길을 잃다 | 간밤의 도둑 걸음 | 바그너를 듣는 동안 | 어미 소가 밤새 새끼를 부르는 가을밤 | 꿈속의 꿈 | 안녕, 이구아수 | 멈머꾸 놀이 | 생각의 거미줄 | 산수 | 낯간지러운 두근거림 | 동물의 왕국, 구재골 | 수면제 50알의 기적 | 불전 고민
Ⅲ. 찔레꽃 보쌈
찔레꽃 보쌈 | 어차피 떠난 사람 | 태풍 볼라벤 | 태풍은 닥치고 | 오일장터에서 러브신 | 다래 한의원 재치주머니 | 물방울 물살 | 고향 길 옛집에는 꽃등 불이 피겠네 | 저녁 연기를 올리며 지붕을 잇는 하회마을 | 다나킬의 소금 캬라반 극한의 땅 | 낙영폭포 | 부연동을 아시나요? | 육박한 시절 | 마운틴 오르가슴, 운학산 | 헝거로운 산행, 청량산 | 덕주공주가 있는 덕주골 | 대암산 가는 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들애는 책 좋아하는 에미를 위해 가끔 책을 선물한다. 이번 설에는 ‘청소년 현대 문학선’을 여남은 권이 넘게 사가지고 내려와 눈앞에 펼쳐놓는다. 칠십이 넘은 에미에게 웬 청소년 현대 문학선은? 참 가당치도 않은 나이의 격차에 단절의 풋내가 난다. 여러 가지 과자 봉투를 쌓아 놓고 이것저것 꺼내 먹으며 맛을 즐기듯이 아들애가 선물한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웬걸, 김주영의 《거울 속 여행》은 뱃구레가 출렁거리도록 웃음을 터트려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쓰다가 입꼬리를 올린 채, 어느새 눈물이 글썽 차오르고 가슴이 콱 막히게 한다.
삶은 잠깐이다. 어느 새 산수(傘壽)라 부르기도 하는 여든으로 다가가는 우리 부부의 삶의 속도는 80키로다. 좀 더디게 가고 싶어도 뒤차가 경적을 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80키로의 속도는 너무 늦지 않고 빠르지 않게 안전하게 무사고로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 믿으며 산수골에서 산수를 바라보며 날마다 뜨는 햇빛에 감사하며 여생을 살 것이다. 오늘 아침 산수골 햇살은 무지개를 품었다. 참 고마운 햇살이다.
《노마디즘》은 두껍다. 내 나이만큼 두껍다. 너랑 나랑 우리 같이 두꺼우니 이 밤을 같이 세워보려느냐? 책이 외부와 만나면서 만들어 지는 이 세월의 주름살에 아련하게나마 동질감을 느끼면서 육박해 오는 시절을 어떻게 받아내면 지혜로움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난감의 수위가 높은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