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88990984791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0-11-1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_“사진작가가 된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있나요?”
1장 내가 사진작가가 될 줄이야!
대학시절,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수업이 싫었다
3년간 밤새도록 했더니 인화에 도가 트였다
‘죽더라도 가자’ 유서를 쓰고 떠난 유럽여행
“이젠 신 작가라고 불러야겠네”
2장 가난이 내 무기였다
IQ는 95, EQ는 500
내 인생을 바꾼 ‘만 원’의 힘
신용불량자에서 잘나가는 연예인 사진 전문기자로
또다시 신용불량자가 되다
카메라가 없으면 마음으로 찍는다
3장 사진으로 이룬 꿈
바오밥 나무가 있는 동화의 섬 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의 천사들과 꿈을 나누다
소통의 공간, 갤러리 카페 마다가스카르
사진으로 아프리카를 재조명하다
1번국도를 따라 한국 땅을 잘근잘근 씹다
4장 사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당신은 진짜 사진가인가?
모델이 아닌 친구를 찍어라
사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법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일들
나는 희망을 찍는다
에필로그_사진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름다운 창밖 풍광에 취해 도착한 니스 해변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가 호텔 입구에서 포스터 한 장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F1 자동차 경주 포스터였다. 자동차의 메이저리그라 불리는 행사가 니스와 가까운 모나코에서 다음날 열린다는 것이 아닌가! 모나코 행 기차를 탔다. 숙소에 짐을 풀어놓자마자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경기 입장료만 해도 40만 원이었다. 나는 무작정 대회장으로 찾아갔다. 경비원에게 제지를 당했다. 나는 한국기자의 자격으로 입장시켜달라고 사정했지만 단호하게 거절당했다.
“이 대회는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몇 달 전에 참가리스트가 넘어옵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그 앞에서 버티고 기다렸다.
한 시간가량 지났을까, 저만치서 일본기자들이 무리지어 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재빨리 일행 속으로 끼어 들어갔다. 그러나 프레스센터 앞에서 또 다시 저지당하고 말았다. 입구에서 이름을 댔는데, 명단에 내 이름이 있을 리가 없었다.
“아이 엠 온리 코리안 포토그래퍼(I am only Korean photographer).”
바빠서 예약을 못 하고 왔다며 서툰 영어로 연신 애원하다시피 사정을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실제로 당시 한국기자는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나는 물러서지 않고 제발 들여보내달라고 사정했다. 담당자가 한참 고민을 하더니 잠시 후 나를 오라고 손짓했다.
“다음부터는 꼭 예약하고 와야 합니다.”
나는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국내 유명 자동차 잡지사에 전화를 걸었다.
“제가 F1 경기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뭐라고요? F1이라고요?”
담당자는 내 말을 믿지 못하고 연신 “정말 찍었냐?”고 되묻기만 했다. 그는 내 사진을 보고서야 비로소 입이 쩍 벌어졌다.
“와, 대박이다!”
한국기자들이 하나도 없었던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결국 잡지를 통해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몇 달 후 그 잡지사의 디자인 팀장으로 스카우트되었다.
- 1장 <아이엠 온리 코리안 포토그래퍼> 중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2000년쯤이었던가, 매일매일 빚 독촉에 시달릴 때였다. 은행에 갚아야 할 돈이 3,000만 원 정도였다. 피를 말리는 고민 중에 빚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발견했다. 그것은 신체 장기를 파는 것이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우연히 ‘장기매매’라고 쓰인 작은 스티커를 보고 브로커에게 전화를 했다.
콩팥을 팔면 3,000만 원을 준다고 했다. 나에겐 너무나 큰돈이었고 절실했기에 그 사람이 알려준 병원에 가서 종합검사를 했다. 순서를 기다리는 내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검사 결과는 양호했다. 브로커와 다시 만나 그럼 언제 수술하고 돈을 받을 수 있냐고 물으니, 그 사람이 하는 말이 3,000만 원 중에 소개비로 1,500만 원을 떼고 남은 1,500만 원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갚아야 할 돈이 3,000만 원인데 장기를 팔고도 빚을 다 갚을 수 없다는 생각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속았다는 생각에 억울했고 한편으로는 내 처지가 너무나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서글펐다.
- 2장 <모든 불행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다> 중에서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여행은 내게 상사병과 같았다. 누워 있으면 여행지와 비행기가 아른거려서 병이 날 것 같았다. 그러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면 어깨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 공항으로 달려갔다.
공항에 가서 정말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출국 카드를 쓰고 은행에 가서 만 원 정도 환전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합실에 앉아서 비행기 이륙시간을 기다리는 여행자처럼 커피를 마시며 옆 사람과 이야기도 나누었다.
“어디 가세요?”
“아, 네 저는 영국 가는데요.”
공항에서 비행기 이착륙 소리를 듣고 한껏 부푼 표정의 여행자들과 바쁘게 오가는 스튜어디스의 모습을 보면 나도 정말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서너 시간 공항에 있다가 입국장으로 나와 다시 공항버스를 탔다.
좋아하는 사람을 사진으로라도 보아야 그리움이 해소되듯이, 여행을 가고 싶을 때 이렇게라도 안 하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 2장 <나만의 방법으로 여행을 떠나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