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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론/음악사
· ISBN : 978899098959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4-09-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이야기 끈 하나
1장 피타고라스의 망치 ― 음악과 숫자의 비밀
2장 새 양피지에 질 나쁜 잉크 ― 수도원의 공헌
3장 노트르담의 두 남자 ― 옛것과 새것
4장 사악한 풍각쟁이들 ― 음악, 위를 쳐다보다
5장 오페라에서 수난곡까지 ― 좋은 이야기는 항상 통한다
6장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 기적과 평범함
7장 대가들의 비애 ― 예술가 혹은 고용인
8장 파리로 모여든 음악가들 ― 무대 뒤의 사랑과 증오
9장 클라라와 바그너 ― 토론과 논쟁
10장 조화와 불협화음 ― 동정녀가 탄생시킨 신음악
11장 유행가 경연대회 ― 음악과 정치
12장 애니씽 고즈 ― 재즈와 댄스음악
에필로그 ― 우리의 귀는 항상 열려 있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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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어느 날 산책을 하던 피타고라스가 대장간 옆을 지나게 되었다. 무언가 중요한 문제의 해답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흔히 산책을 한다. 생각에 잠겨 느긋한 걸음으로 대장간 옆을 지나던 피타고라스는 안에서 모루를 내리치는 망치 소리를 들었다. 니코마코스에 의하면 이 순간 벌써 피타고라스는 크기와 무게가 다른 망치들이 서로 다른 높이의 음을 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피타고라스는 집으로 돌아와 현과 물잔들을 가지고 음고 비율의 공식을 세웠다.
프랑스의 한 필경사는 “펜을 잡는 건 세 손가락뿐이지만 온 몸이 함께 하는 작업이다”라고 썼다. 9세기 아일랜드의 수도사들은 필사본 가장자리에 “얼어죽겠네”라거나 “오, 내 손!” 혹은 “새 양피지에 질 나쁜 잉크”라고 적어놓기도 했다. 이러고 보면 필사본들은 정말 귀중한 유산이 아닐 수 없다.
귀도가 한창 말 잘 안 들을 나이의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오른손으로 왼쪽 손 엄지의 뿌리 혹은 손가락의 끝을 가리키면서 그걸 보고 음들을 불러보라고 시킨다든가 음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광경을 한번 상상해 보라! 학생들이 잘 모를 때 친절하게 주의를 주거나 아니면 교편으로 찰싹 때리는 모습을 말이다. 이 ‘귀도의 손’은 이후 음악 수업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노래 실습이 이론화에 의해 쉬워질 것이라고 믿었던 귀도 수도사는 이 밖에도 음정을 정확히 나타내기 위해 기보 체계에 빨강 혹은 노랑 선을 그려넣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