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규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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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 교수,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시드니대 교환 교수를 지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 교수로 오 년간 한국학을 강의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으로 등단한 문인이자, 한일 비교문화 연구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현대시인상, 문학평론가협회상, 모더니즘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국민훈장 모란장, 국가공로자 서훈을 받았다. 저서로 『한일 문화의 비교』, 『한국시가연구』 등 다수, 역서로 다자이 오사무의 『달려라 메로스』, 『여학생』 등이 있다.
『단테처럼 여행하기』는 ‘한국의 대문호大文豪’ 전규태의 산문집으로, 삼 개월 시한부 인생의 췌장암 선고를 받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죽음을 극복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암을 선고받은 그에게 남은 인생은 고작 삼 개월이었다. 의사는 차라리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객사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조언했다. 열두 살에 어머니를 찾아 만주 다롄으로 떠난 것이 그의 첫 여행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인생의 끝에서 떠나는 마지막 여행일 터였다. 어쩌면 죽음 이후의 긴 여행에 앞선 짧은 여행일지도 몰랐다. 파리, 베를린, 본, 뮌헨,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프라하, 부다페스트…… 화구 하나 들쳐 메고 전 세계를 종횡무진한 그의 여행길은 삼 개월을 넘어 어느덧 십여 년간 계속되었다. 그 풍요로운 고독 속에서 그는 생명이 어떻게 죽음을 이기는지, 마음이 어떻게 몸을 지배하는지 체험한다.
반짝이는 문학적 감수성과 삶의 깊은 부분까지 꿰뚫는 그의 통찰은 여행의 숨결이 가득한 잠언적 아포리즘을 남겼다. 죽음 앞에서 그 누구보다 더욱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었던 사랑, 사람, 그리고 삶이 어떤 결정結晶을 남겼는지, 그의 발길을 따라가며 아름다운 삶의 편린들을 헤아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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