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 아빠의 육아 일기

머리말
프롤로그 -아빠 준비

01-우리 승윤이 한 살
승윤이가 태어났어요

02-우리 승윤이 두 살
누가 승윤이 좀 말려 주세요!

03-우리 승윤이 세 살
악동 승윤이, 언니를 괴롭히다

04-우리 승윤이 네 살
승윤이는 우리 가족 행복 제조기

05-우리 승윤이 다섯 살
승윤이는 파워엔젤, 아빠는 마징가 제트

06-우리 승윤이 여섯 살
아빠, 나 하나님이야?

에필로그-승윤아, 세상으로 나가렴

그런데 어제는 저녁 아홉 시가 넘었는데 우리 막냉이가 식탁에 있던 초콜릿을 가져와 봉투에 적혀 있는 내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초콜릿은 맛있어요. 언제든지 먹으세요."
이러는 게 아니겠니.

그래서 아빠는, 승윤이가 짚어 보이는 초콜릿 봉투의 문구를 보았단다.
내용인즉, "유사품을 주의하세요."였는데 글자 모르는 우리 승윤이가 초콜릿을 먹고 싶어서…….
기가 막힌 아빠가 승윤이에게 다시 읽어보라고 부탁했더니, 이번엔 똑같은 문구를,
"저녁에 먹고 자도 돼요."
라고 읽더구나.

그래서 보다 못한 아빠가, 똑같은 문구를 가리키며 이렇게 읽었단다.
"초콜릿을 저녁에 먹고 자면 이가 상해서 병원에 가야 돼요."
그러면서 초콜릿을 저녁에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더니 시무룩해진 우리 승윤이가,

"유사품을 주의하세요."라는 문구를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힘 빠진 소리로 이러더구나.
"초콜릿을 먹어도 이가 안 아파요."
결국, 초콜릿을 먹지 못한 우리 승윤이가 안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덮어쓰며 외치는 한마디.
"내일 아빠랑 목욕 안 할래."-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