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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1066519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1. 밀실의 소년
2. 이화주 한 잔
3. 불륜의 행각
4. 독초
5. 흰 족제비
6. 저에게 씨앗을
7. 추포 속의 남자
8. 궤짝 속에 든 것
9. 새끼똥구멍
10. 낭원정의 남녀
11. 흑과 백의 구분
12. 도망자
13. 결단
14. 세 발 까마귀의 시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젊은 과부는 김치양을 탁발승이라며 천추전에 가끔 머물게 하라고 나인들에게 지시했다. 그가 천추전에 머무는 날이면 황홀한 밤의 오락이 왕후의 침실에서 벌어졌다. 비단금침 위의 단물은 배꼽 위아래에서 넘치도록 솟아났다. 그래도 밤이 다가고 첫 닭이 울도록 욕망은 충족되지 않으니 허리에 힘은 더욱 들어가고..... 하루를 기다리고 이틀을 기다리는 애태움은 그리움을 사랑으로 바꾸고, 만남은 정신과 육체를 온통 황홀경으로 이끌어 갔다. 서로의 육체를 애타게 접하니 촛불도 부끄러워 스르르 눈을 감았다. - 본문 중에서
천추태후에게서 아들 목종을 걱정하는 마음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녀는 구정에서 김치양의 지시를 받은 박협이 목종을 몰래 죽이려고 접근했었던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아니, 그 이전에 태후는 이미 살인 공모자였다. 이제 태후에게서 큰아들의 죽음은 남의 집 강아지의 죽음보다 더 슬픈 소식이 아닐 것이었다. - 본문 중에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어머니가 아들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한 말이었다. 비로소 천추태후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으니······.
“죽이지 못하면 우리가 살아남지 못해. 칼로 목을 찔러. 자살했다고 보고하면 되잖아.”
어둠 속에서 누군가에게 소곤대는 상약직장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한 명의 군사가 썩 들어왔다.
“이 일을 행하지 못하면 우리의 가족은 죽음을 당하게 되옵니다. 저희를 원망하지는 마시옵소서.”
군사가 칼을 쓱 빼들었다.
“안 돼.”
어머니가 양팔을 벌리며 아들을 가로막았으나 군사는 발로 태후를 밀쳐 버리고 목종의 목을 칼로 찔렀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