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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91078369
· 쪽수 : 350쪽
책 소개
목차
제 Ⅰ부. 낯선 음성에 끌리다.
1. 가지 않은 길 / 2. 은혜 안에서의 살았다. / 3. 2층교회 이야기 / 4. 고향의 강물 / 5. 어린 목동이야기 / 6. 마음의 병을 앓다 / 7. 지옥을 경험하다 / 8. 경하네 집 / 9. 당항교회 이야기 / 10. 엔지니어의 꿈 / 11. 어깨위의 손 / 12. 아버지 이야기 / 13. 헤르만 헤세를 만나다 / 14. 가나안 농군학교 / 15. 내 마음의 작은 섬 / 16. 낯선 음성에 이끌리다. / 17. 사랑은 그렇게 떠나갔다. / 18.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19. 골드문트여! 안녕 / 20. 길을 떠나다.
제 Ⅱ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21. 선지동산에 서다 / 22. 학암포 해변의 슬픈 이야기 / 23. 배필을 만나다. / 24. 을지로 교회 / 25. 하나님 아버지를 배우다. / 26. 하동읍교회
27. 지리산, 성경의 숲을 거닐다. / 28. 섬진강변에서 나는 울었다. / 29. 거지전도 여행 85년 / 30. 종이배를 띄우다 / 31. 목사안수를 받다.
32. 영적탄생의 신비와 죽음 / 33. 하늘로 간 소녀 이야기 / 34. 어머니 이야기 / 35. 타이스의 명상곡 / 36. 당신은 죄인입니다. / 37. 설악산, 성경의 숲을 거닐다. / 38. 나는 소경이요 귀머거리입니다. 39.나는 죄인입니다. / 40. 아! 귀하다 그 이름 41. 아내를 다시 찾은 이야기 /42. 성지순례의 길을 열어 주시다 / 43. 성령님, 안녕하세요. / 44. 어느 성탄절의 선물 / 45. 갈보리교회 46. 예수님을 영접하는 축복 / 47.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다. / 48. 장미꽃 백송이 / 49.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어요? / 50. 첫 번째 안식년/ 은성수도원 / 51. 나를 부르신 그 자리에 서다 / 52. 연단, 모래위에 집을 지었다. / 53. 나는 너를 원한다. / 54. 의롭다 하심을 받다. / 55. 나는 하나님의 시(poem)다. / 58.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59. 비금도 이야기 / 60. 我 存 無 行
제 Ⅲ부. 주님과 함께 길을 걷다.
61. 산의 향기를 찾아가다 /62. 지리종주백두대간 / 63. 산 어미의 마음 / 64. 사랑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65. 칠갑산에 오르다. 66. 겨울 숲속 무도회에 다녀오다. 67. 연초록빛 하늘 새싹이고 싶어라 / 68. 태산에 오르다 /69. 민다나오이야기 / 70. 몽골 초원을 달리다. / 71. 바이칼호수에 몸을 담그다. / 72. 우쉬토베, 알마타의 고려인의 이야기/ 73. 메콩강변에서다 / 74. 볼가강의 뱃노래 / 75. 사랑이 머물고 간 자리 / 76. 사랑은 흐르는 강물이어라 / 77. 영혼의 순례여행을 떠나다 / 78. 땅 끝에 서다. / 79. 또 하나의 땅끝
제 Ⅳ부. 하나님의 선물
80. 성경이 내게 말을 걸어오다. 81. 하늘의 언어 / 82. 가장 귀한 선물 / 83. 교회, 나의 사랑, 나의 고민 / 84. 신뢰, 하나님의 큰 선물 / 85. 어느 권사님의 장례식 / 86. 내 친구, 만수 이야기 / 87. 조상제사 /88. 교도소에서 울려 퍼진 노래 / 89. 자동차이야기 / 90. 나의 생명 / 91. 나의 기쁨 / 92. 스쳐지나가는 바람이어라. / 93. 아름다운 사람 / 94. 나의 앙코르 신혼여행기 / 95. 아내에게 띄운 편지 / 96. 회갑을 맞이하다 / 97. 느티나무 아래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1.
나는 강물을 좋아한다. 나는 오랜 세월동안 강물을 따라 긴 여행을 했다. 어느 날 나는 소년시절의 추억을 따라 그 강물을 손으로 쓰다듬듯 만져보았다. 가슴이 저며 온다. 강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고향의 강물은 소년시절에 내게 있어서 가장 좋은 친구였고, 연인이었고, 스승이었다.
2.
성장해 가면서 참 많은 길을 걸었다. 소를 먹이던 날이면 산에 올라 하얀 구름이 이끄는 대로 건너편 산을 향해 걸었다. 동네 앞을 흐르는 강물을 따라 지리산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기도 했다. 내 안에 있는 꿈을 좇아 길을 따라 걸었다. 그 길이 고속도로와 기찻길로 이어지기도 하고, 뱃길로 이어지기도 했으며, 하늘 길로 이어지기도 했다. 언제나 길을 걸을 때마다 길이 연하여 이어지지 않고 보이지 않을 때마다, 어린 시절에 미처 가보지 못한 그 길을 떠올렸다.
“조금만 더 가면……”
3.
그날도 ‘황포돛대’ 노래와 함께 눈으로 배를 맞이하려고 운동장 가에 서서 항구로 들어오는 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육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도 있었다. 그 때 낯선 음성이 들렸다. “나는 너를 위해 새로운 길을 준비해 놓고 있다.” (중략)
잊을 만하면 그 음성이 내 마음에 가끔씩 울려왔다. 교사로 발령을 받고 겨우 3개월을 지날 때였다. 이제 새롭게 시작된 교사의 길이 아닌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나는 아니라고 절대로 그럴 수 없노라고 고개를 저어보았지만, 낯선 음성은 자꾸만 내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4.
내가 머물던 기공실 침대 맞은편에는 그림이 하나 걸려 있었다. 병원을 개업할 때 누군가가 가지고 온 선물이었다. 망망대해를 헤치고 나아가는 배의 키를 잡은 젊은이가 서 있고, 뒤에서 예수님이 그의 어깨를 붙잡고 있는 그림이었다. 나는 날마다 이 그림을 보면서 꿈을 꾸었다. ‘지금 나는 새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나의 어깨위엔 주님의 손길이 함께 하고 있다’고 상상했는데, 실제로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다.
5.
새벽마다 김평일 장로님이 서양사를 강의하셨다.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대한 강의였다. 서양역사를 대변하는 거대한 서구역사의 물줄기를 이야기하면서 개인이나 인류의 희망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대해 열강을 하셨다. 나는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헬레니즘 보다는 헤브라이즘의 역동성이 마음에 더 다가왔다. 나는 강의에 점차 몰입하면서 나의 신앙에 대해, 나의 인생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며, 나의 미래의 자화상을 그려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어서서 헤브라이즘의 하나님 앞에 나 자신을 드리기로 서약을 했다.
6.
이제는 나도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되고 싶다. 마음속에 우뚝 선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되고 싶다. 피곤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식처가 되고, 그들의 쉼터가 되고 싶다. 그들에게 내가 길을 떠나기 전 이곳에 있었던 지나온 옛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다.
그들에게 길을 떠난 후 내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고 싶다. 세상의 이야기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땅의 이야기와 하늘사랑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다.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이야기, 예수님을 찾아 헤매고 방황하던 이야기들, 그 가운데 내 삶의 노란화살표처럼 나를 이끌어 주었던 내가 만난 소중한 하늘사람들의 이야기들, 지구촌 곳곳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다. 그들의 지치고 피곤하고 아픈 삶의 이야기들, 그들과 함께 나누었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이야기들, 그들과 함께 하나님나라를 세워가던 이야기들, 그리고 영원한 하늘본향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늘 닿을 때가지 들려주는 정다운 느티나무가 되고 싶다. 하늘 닿을 때가지 들려주는 정다운 느티나무가 되고 싶다.
7.
아! 바람이 불어오고,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비친다. 나는 벌써 고향의 느티나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나는 아직도 느티나무의 이야기를 그리워하는 작은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