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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88991120617
· 쪽수 : 455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작가의 눈
체험적 자산 / 작가의 눈 / 작가의 일기 / 기계처럼 쓰기 / 자투리 시간 활용 /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 단골 만들기 / 선택과 포기 / 개론과 각론 / 쉬운 글 / 친절한 글 / 정직한 글 / 독자에 대한 배려 / 지적 권위주의 / 소통을 위한 글쓰기 / 내용과 포장 / 형식미 / 제한하기 / 하나만 강조할 것 / 작가는 쓰는 사람(1) / 작가는 쓰는 사람(2) / 작가는 쓰는 사람(3) / 쓰면서 생각하기 / 생각 없이 쓰기 / 처음엔 모두 유치하다
제2부 작가 본능
모방(1) / 모방(2) / 모방(3) / 암송 / 망각 / 지극한 몰입 / 킬러 본능 / 꿈 / 메모 / 키워드 품고 있기 / 활주로 만들기 / 질문(1) / 질문(2) / 다름과 틀림 / 정상과 비정상 / 주류와 비주류 / 경계 건드리기 / 다르게 살아 보기 / 상식에 반대하기 / 상투성 피하기 / 예쁜 글 좋은 글(?) / 웃음 / 눈물 / 웃음+눈물 / 절제
제3부 글 다루기
언어예술 / 말의 죽음 / 언어와 폭력(1) / 언어와 폭력(2) / 언어순결주의 / 나쁜 언어(1) / 나쁜 언어(2) / 군더더기 / 단어 / 어감 / “오! 저 푸른색!” / 문장 / 문체 / 약장수 말투 / 대사 / 비유(1) / 비유(2) / 비유(3) / 보이는 글(1) / 보이는 글(2) / 보이는 글(3) / 초점거리 / 도구 / 강신(降神) / 체력이 필력
제4부 우보천리
제목 짓기 / 도입부 쓰기 / 종결부 쓰기 / 퇴고하기 / 이별하기 / 대표작은 최근작 / 업데이트 / 공부 / 자기발전을 위한 글쓰기 / 아마추어같이 / 베스트셀러 / 스테디셀러 / 시간의 흐름 / 표현의 자유 / 공동의 목소리 / 자기검열 / 쿨한 글쓰기 / 고통의 산물 / 주위의 이해 / 주위의 반대 / 낙천주의 / 바로 지금(1) / 바로 지금(2) / 십 년 뒤의 내 모습 / 우보천리(牛步千里)
맺음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하지 말자. 그런다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질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곰곰이 되돌아보며 자문해 보자. ‘나는 정말로 시간이 없는가? 나는 정말로 남들보다 유별나게 더 바쁜가?’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어슷비슷할 것이다. 바쁘다고 보면 바쁜 거고 여유롭다고 보면 여유롭다. 그러니 굳이 ‘바쁘다’고 여기면서 글을 쓰지 않을 알리바이를 만들지 말라는 거다. 그렇게 ‘정신승리’ 한다고 해서 뭐 달라지는 게 있나? 마음의 위안은 조금쯤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가 되는 길은 점점 더 멀어진다. 그런 식으로 해서 많은 작가 지망생이 결국 ‘나도 한때는 작가 지망생’이 된다.
―32쪽, 「자투리 시간 활용」 중에서
개론서를 쓸 자격은 A부터 Z까지 겪은 사람에게만 있다. 그런데 문제는 ‘ABCD’만 아는 사람은 겁이 많지만, ‘EFG’까지 알게 되면 갑자기 겁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ABCD’보다는 많이 안다는 점만 생각하고 아직 ‘H~Z’가 남았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개론서’를 써보겠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이럴 때가 작가 지망생 혹은 초보 작가들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자칫 ‘맛’이 가 버리기 십상인 때도 이런 순간이다. ‘EFG’들은 ‘BCD’들과 함께 여전히 각론을 써야 한다. 개론을 읊어보겠다는 욕구를 꾹꾹 누르고 자신의 깜냥을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HIJK’까지 일단 가 보는 거다. 그러면 비로소 착각에서 벗어나게 된다. ‘EFG’의 눈엔 ‘H~Z’가 안 보이지만 ’HIJK‘의 눈엔 ‘L~Z’가 보인다.
―52쪽, 「개론과 각론」 중에서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점은 쓴웃음을 지을 줄 안다는 것 아닐까. 개나 고양이가 쓴웃음을 짓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달리 말해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 것이 인간 징표다. 따라서 쓴웃음의 의미를 처음 깨닫게 되는 순간 비로소 인간으로 특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마냥 웃기만 하는 사람은 실없는 사람이고 마냥 울기만 하는 사람은 철없는 사람이다. 실없든 철없든 아직 뜸이 덜 든 인간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울면서 웃는’ 혹은 그와 반대로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감정을 알아야 차지게 익은 인간이 된다. 예술의 목적 아닌 목적은 인간을 뜸 들이는 것이다. 자신을 예술가로 생각한다면 단순히 웃음이나 눈물을 따로 줄 것이 아니라 웃음과 눈물을 함께 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233쪽, 「웃음+눈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