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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1124950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카람포의 악마
실버스팟
숲 속의 다람쥐
외양간 밀실과 메기 조
로열 아날로스탄 실종사건
세 명의 비서관
곰의 왕 잭
해설 - 가야마 후미로
리뷰
책속에서
<카람포의 악마> 내가 카람포의 악마에 대한 소문을 처음 들은 것은 1892년 파리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기선 에트루리아 호 안이었습니다. 당시 나는 32세였습니다. (중략) 항해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젊은 미국 여성 버지니아가 그녀의 아버지 루이스 피츠란돌프 씨와 함께 승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중략) "그런데 이 몇 년 간 카람포 목장에서 들어오는 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든 거야.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봤더니 목장에서는 ‘늑대들의 소행’ 때문이라고 보고를 하더군." (중략) 봅 영감이 이미 죽었다는 것은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노인의 얼굴에는 살아있는 사람에게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공포와 고뇌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턱이 어긋날 정도로 입은 잔뜩 벌려져 있었는데, 휑하니 열린 그 허공에서는 지금이라도 무서운 공포의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며 울부짖을 것 같았습니다. (중략)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에는 아까부터 비릿한 피 냄새가 공기 중을 진하게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봐! 그놈이다……. 그놈이 왔던 거야!"
(중략) "자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 그날 밤은 나도 분명히 로보가 짖는 소리를 아주 가까이서 들었네. 게다가, 시체 근처의 모래 위에 남아 있던 커다란 늑대 발자국은 뭔가? 그거야말로 로보가 왔었다는 확실한 증거 아닌가?"
(중략) "그 발자국이야말로 로보가 그곳에 없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외양간 밀실과 메기 조> "저건, 내…… 내 금시계란 말이야."
조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슬픈 듯이 신음소리를 냈습니다. 나는 어떻게든 조의 편이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나는 조에게서 떨어져 보트집 안을 보며 돌아다니다가 문득 어떤 물건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돼지 윌리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있는 거 삶을 달걀이죠? 저 달걀 하나만 먹어도 돼요?"
윌리는 눈썹을 찌푸리며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중략)
노인은 그때의 일이 생각났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리면서 말했다.
"윌리는 ‘내가 당신 집에서 뭘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어?’ 라고 조에게 물었지만 내가 나눠준 달걀을 모두 함께 깨트렸던 그 순간, 증거가 오두막 안에 퍼져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