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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뇌과학/인지심리학
· ISBN : 9788991239845
· 쪽수 : 367쪽
· 출판일 : 2012-02-1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누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가
1장 거짓말하는 동물
·로빈슨 크루소가 프라이데이를 믿을 수 없었다면?
·생존을 위해 서로를 속이는 동식물
·복잡한 인간관계가 뇌의 진화를 이끌었다
·우리는 모두 타고난 거짓말쟁이
2장 아이들의 거짓말
·아이의 첫 번째 거짓말에 감동하라
·거짓말하는 것을 배우다
·백설공주는 왜 왕비를 알아보지 못했나
·거짓말 안 하는 것을 배우다
·커가면서 언제 거짓말할지를 배우다
3장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들
·솔직한 거짓말
·카이저 소제와 밥 딜런
·영웅극의 중심에 선 거짓말쟁이
·예술은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
·사이코패스의 뇌는 무엇이 다른가
4장 거짓말의 신호
·거짓말을 어떻게 알아내는가
·정직한 얼굴
·거짓된 말
·거짓말은 잘하면서 알아맞히기는 어렵다
·잉그럼 소령의 이상한 사건
·의심 많은 사람이 더 잘 속는다
·원격 속이기
5장 거짓말탐지기
·거짓말쟁이는 사라질 것인가
·의심받는 거짓말탐지기
·거짓말탐지기의 탄생
·새로운 진실기계
·허위자백의 문제를 해결하라
·가짜 기억
·증거 없는 기이한 주장들
·창조적으로 재구성된 과거
6장 뇌의 거짓말
·눈을 뜨는 순간 거짓은 시작된다
·스스로를 속이는 뇌
·위험한 상황에서 데이트 기회를 잡아라
·‘나’의 거짓말
·뇌의 자기기만
·인지부조화 이론
·시카고 컬트와 사바타이 제비
7장 자기기만
·나는 평균 이상이라는 착각
·속여야 산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기기만 습관
·긍정적인 착각의 충돌
·후세인의 마지막 저항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다
·정치인들을 정직하게 하는 것
8장 속임의 의학
·플라시보 효과
·헨리 비처의 출현
·메스머는 사기꾼인가
·새로운 과학의 씨앗
·환자를 속여도 되는가
9장 이야기의 힘
·설탕약과 경쟁하기
·속임을 당하기 위해 돈을 내다
·통증 이야기
·이야기에 살고 죽다
10장 문 앞의 살인자
·거짓말하는 것은 죄인가
·진실과 속임 사이의 끔찍한 선택
·사우스웰과 가넷의 재판
·거짓말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인식 차이
·용인된 거짓말은 문화마다 다르다
11장 정직해지는 법
·함께하라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라
·불가피하게 착각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
미주 | 참고문헌 |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바넘의 예가 보여주듯 진실을 말함으로써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또 누군가를 속이지 않고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장 폴 사르트르의 단편소설 〈벽(The Wall)〉에서 파시스트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 파블로 이비에타는 교도관들로부터 그의 동료 라몬 그리스의 행방을 말하라는 심문을 받는다. 그리스가 사촌들과 함께 숨어 있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던 그는, 그리스가 공동묘지에 숨어 있다고 말하면서 시간을 번다. 그러고는 교도관들을 속였다는 게 발각되면 금방이라도 자신은 처형될 것이라 생각하면 밤을 보낸다. 그러나 새벽이 밝아오자 그는 끔찍하게도, 간수들에게 말했던 바로 그 장소로 그리스가 옮겨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스는 공동묘지에서 체포되고 이비에타는 풀려난다. 이비에타는 교도관들을 속일 의도로 거짓말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진실을 말했던 것이다.
탈와는 또 다른 ‘훔쳐보기 놀이’를 실시했다. 여기서 연구자는 놀이가 시작되기 전에 아이에게 짧은 이야기를 읽어준다. 그 이야기 중 하나가 〈양치기 소년〉으로, 소년이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양들과 함께 늑대에게 잡혀 먹는 내용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조지 워싱턴과 벚나무〉가 있다. 이 이야기에서 어린 조지는 자신의 반짝이는 새 도끼로 벚나무를 찍어 쓰러뜨린 잘못을 고백한다. 이야기는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면서 끝이 난다. “조지, 어쨌든 네가 그 나무를 찍어 쓰러뜨렸다니 기쁘다. 네가 거짓말 대신 진실을 말하는 것을 듣는 게 내가 1,000그루의 벚나무를 갖는 것보다 더 좋구나.” 탈와는 이어 실시된 놀이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거짓말을 하려는 아이의 마음에 영향을 주는지, 만일 준다면 어떤 이야기가 더 효과적인지 알아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양치기 소년〉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벌을 받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실제로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보통의 경우보다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조지 워싱턴의 정직함은 아이들에게 본받으려는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해군정보국 수뇌였던 존 고드프리 제독은 두 가지 서로 상충되는 정보가 제시됐을 때, 나치 지도자들은 항상 그들이 전에 세웠던 구상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것을 믿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히틀러의 장교들은 증거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심지어 만들어내기까지 해 히틀러가 이미 믿고 있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스탈린은 국경에 독일 군대가 대폭 증강된 사실에도 불구하고, 1941년에 나치가 침공하려 한다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후세인 정권은 고드프리가 ‘희망 품기(withfulness)’(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믿고, 상충되는 정보는 거부하는 경향을 말함-옮긴이)와 ‘무조건 따르기(예스맨십yesmanship, 실제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지도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을 말함-옮긴이)라고 식별한 단점에 시달렸다. 모두들 전 보건장관 리야드 이브라힘의 전설 같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최악의 상태로 치달았을 때 후세인은 장관들에게 솔직한 조언을 구했다. 이브라힘은 무모하게도 후세인에게 임시로 물러났다가 일단 평화협상이 주선되면 대통령직에 다시 앉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제안했다. 후세인은 즉각 이브라힘을 끌고 나가게 했다. 다음 날 이브라힘의 토막 난 시체가 그의 아들에게 배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