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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1247192
· 쪽수 : 351쪽
· 출판일 : 2006-04-1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로스트리스는 소리 내어 비문을 읽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아직도 음악적이어서, 귀족과 장군들 뒤에 서 있는 나한테도 또렷이 들렸다.
"이집트의 섭정이며 마모세 8세 파라오의 미망인이며 나를 뒤이어 두 왕국을 다스릴 멤논 왕세자의 어머니인 나 로스트리스 여왕은 이 기념비의 건립을 명령했노라."
낭독을 끝내자, 그녀는 돌아서서 백성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우리는 마침내 조국을 눈앞에 두고 있도다." 그녀의 목소리는 옛날의 기력을 얼마간 되찾고 있었다. "그대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돌아왔으니, 나는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끝낸 것이 아니겠는가. 임무를 끝낸 마당에 선언하노니, 나는 오늘 섭정에서 물러나고자 하노라."
그녀가 잠시 말을 끊었다. 그녀의 눈이 귀족들 머리 위에서 내 눈과 마주쳤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그녀를 격려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사랑하는 백성들아, 조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길목에 이르렀으니, 그대들에게는 이 길을 이끌고 갈 진정한 파라오가 필요할 것이다. 멤논 왕자를 거룩한 타모세 파라오로 명명하노니, 그를 따라 조국 광복의 위업을 이룩하라. 타모세 파라오 만세!"
"만세!"
"만세!"
온 나라가 한 목소리로 외쳤다.
타모세 파라오가 앞으로 걸어 나와 백성들과 마주섰다.
"만세!"
백성들이 세 번째로 외쳤다.
파라오는 보석을 박은 칼집에서 은빛 칼을 빼들어 백성들의 환호에 답했다. 뒤이은 침묵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는 황량한 언덕의 붉은 바위에 부딪쳐 메아리쳤다.
"나는 이 거룩한 의무를 받아들인다. 백성과 조국을 위해 평생을 바쳐 봉사할 것임을 맹세하노라. 이 의무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모든 신들 앞에 분명히 고하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