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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1274204
· 쪽수 : 374쪽
· 출판일 : 2007-07-16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
1장 바빌론에서 온 전갈
2장 신의 문
3장 지하세계로 강림하다
4장 가짜 왕 놀이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는 정말로 이제는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점차 어둑어둑해져 가던 횃불이 꺼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자, 희망은 생기자마자 이내 사라졌다.
오, 이시스 신이시여, 안 돼! 지금 기름이 바닥나면 안 돼! 제발, 제발. 횃불 막대에 녹은 초를 좀 더 많이 불꽃 쪽으로 보내려고 흔들면서 그는 횃불에게 소리 없이 애원했다. 그러나 불빛은 회복할 수 없이 사그라지고, 방은 점점 어두워졌다.
다시 한 번 그는 문을 꽝꽝 내리치면서 비명을 질렀다. 그의 손에서 횃불이 꺼지는가 싶더니 다시 불붙으며 방은 환한 빛으로 인해 밝아졌다. 소름끼치게도 그는 곤충들이 문에서 다시 한 번 이쪽을 힐끔 보기 시작하는 것을 감지했다. 그들의 납작하고 끔뻑이지 않는 눈은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횃불에 반사되었다. 더듬이가 움직였고 공기를 맛보더니 그의 냄새를 찾아다녔다.
세메르켓은 바닥에 주저앉으며 등을 벽에 댔다. 그리고 절망 속에서 울었다.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맞이했지만 그의 목숨은 항상 인간의 손에 달려 있었다. 수천의 물어뜯는 턱과 찢는 집게 속에 던져지는 것은 꿈속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서 죽으면 그의 신체의 어느 것 하나도 남지 않지 않는다는 건 너무 참혹한 일이었다. 그의 영혼은 앞으로 영겁 속에서 쉬지도 못하고 대지를 영원히 돌아다니며 자신의 분신을 찾아야 할 운명인가 보다. 메네프는 영원한 삶을 그에게서 앗아갔다.
- 본문 310~31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