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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1291331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1-12-23
책 소개
목차
1장 앤드류 양, 히스테리에 시달리다
2장 머독 양, 제안을 받다
3장 머독 양, 결혼에 대해 숙고하다
4장 머독 양, 확신하게 되다
5장 머독 양을 휴가 보내다
6장 머독 양, 핫 스프링스에 나타나다
7장 돌리, 마음을 털어놓다
8장 린다, 마음을 털어놓다
9장 신문사가 개입하다
10장 머독 양, 청혼을 받아들이다
11장 머독 양, 파혼하다
12장 머독 양, 새로운 경력을 쌓기로 하다
책속에서
[서문]
‘오피스 와이프’라 불리는 여자들
여자가 밥벌이로 교사와 간호사 일만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똑똑하기만 하면 여자도 못 들어갈 곳이 없는 세상이다. 오늘날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 대부분은 타이핑과 속기사 기술을 보유한 개인 비서 출신들이다. 비즈니스 세계의 거물들을 돕는 개인 비서직은 거의 24시간을 근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들은 결혼할 여자는 감정과 생리적 욕구를 바탕으로 고른다. 하지만 비서는 머리로 판단해서 신중하게 고른다. 아내와 달리 비서는 얼마든지 빠르고 쉽게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는 자신과 함께 일하게 될 여성에게 기민함, 효율성, 그리고 시키지 않은 일까지도 수행하는 통찰력, 게다가 어느 정도의 매력과 개인적인 끌림까지 요구한다. 심지어 친한 친구들도 알지 못하는 내밀한 정보를 그녀와 공유하기도 한다.
나아가 비서도 모시는 상관과 가까이 시간을 보내는 만큼 남자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업무 시간을 함께 하는 남자와 감정이 거세된 생활을 해온 수많은 여자들이 어느 날 불현듯 자신의 개인적 삶도 그와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아 복잡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 이상 어머니 시대의 여인들처럼 결혼 제도 아래 남편에게 특정 서비스를 제공해준 대가로 집 안에 앉아 그의 퇴근만 기다리거나, 평생 그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오늘날 일하는 여성들에게 결혼은 몸에 맞지 않는 옷과 같고, 종종 이런 개인적 경험에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로 인해 그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들의 상관과 사랑에 빠지고 ‘오피스 와이프’가 된다. 남자를 볼 때 사랑에 빠진 그 상관을 비교의 기준으로 삼는다. 얼마나 많은 비즈니스맨들이 집도 회사처럼 굴러가길 바라고, 아내도 비서처럼 자신들의 욕구를 척척 알아서 이해해주길 바라는가?
오피스 와이프는 현대사회의 두드러진 문제점과 같다. 이는 남자들 사이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어머니처럼 사회적 사다리 맨 아래 남자를 사랑하고 결혼하기로 마음먹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며, 더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간평등이 외쳐지지 않고, 남자는 회사, 여자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이분법으로 가정과 회사의 완전한 분리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모시는 상관을 짝을 찾는 기준으로 삼고, 퇴근 시간, 요리용 가스레인지, 남자가 세낸 교외주택 등을 초월해 자신의 꿈을 쫓는 여자들, 이들이야말로 현 세태를 반영하는 바로미터이자 좋던 나쁘던 ‘오피스 와이프’라 불리는 여성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