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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91636507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6
매화 한 가지가 인도한 고미술로의 긴 여정 10
1 소중한 문화유산 우리 고미술품
고미술품은 골동품? 18
확장되고 있는 고미술품 영역 24
지금은 어렵지만 그래도 희망을 생각한다 38
2 고미술의 현장과 사람들
고미술품 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50
범람하는 위작 68
고미술품 감정의 현장 이야기 120
도굴과 도굴꾼 이야기 150
북한 유물의 반입과 유통 현장 178
3 내 영혼을 유혹한 고미술품
도공의 손자국이 있는 철화분청병 196
고구려 사람들의 꿈과 기백이 담긴 고구려 와당 210
자귀질로 마감하고 붉은색을 입힌 박천반닫이 226
심덕부 발원 감실 삼존불 238
오랜 기다림, 고려 토기 항아리 250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272
4 한국미의 원형을 찾아서
고유섭의 한국미론과 그 비판 292
풍토와 한국미의 원형 300
한국미의 시대별 특징에 대하여 308
한국미의 창조적 진화를 꿈꾸다 338
소통을 염원하며 350
참고문헌 353
주요 도판 출처 355
저자소개
책속에서
20년도 더 된 80년대 말 무렵의 일이다. 자투리 시간에 별 생각 없이 근처 한 고미술품 가게에 들렸다. 그 가게 벽면에 걸려 있던 매화 그림이 그냥 마음에 들어 그때 돈 10만원을 주고 산 것인 ‘고미술’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 가는 첫걸음이었다. (중략) 경제학이라는 딱딱하고 건조한 학문을 평생 업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 한 가지 매화 그림이 함축하고 있는 느낌은 특별한 것이었다. 그것은 어떤 구체적인 말이나 글로써 표현하기 힘든 상징성으로의 감정이입과도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
고미술품 감정의 본질적인 의미는 진위를 가리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죽은 상태의 유물에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정의하곤 한다. 그래서 감정의 눈빛에는 탄생의 비밀을 밝히고, 살아온 이력을 살펴 잃어버린 존재 가치를 복권시키는 따뜻함과 날카로움이 있어야 하고, 위장된 생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준엄함과 냉혹함이 있어야 한다는 나름의 자격을 설정하기도 한다.
다인(茶人)이 명품 다기(茶器)를 찾아 헤매고, 뛰어난 감식안을 가진 사람일수록 영혼을 유혹하는 명기(名器)와 명화(名畵) 앞에 서면 이성이 마비되기 마련이다. 컬렉터들은 궁핍한 삶의 괴로움을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빼앗아간 물건을 소유하는 즐거움을 택한다. 자신의 영혼을 유혹하는 물건을 두고 누가 마음이 없는 무정(無情)이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