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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9174712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06-05-04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히말라야 일출이 잠든 불성을 깨우다
―붓다의 고향 나라 네팔
룸비니에서 아기 붓다께 합장하다
―붓다의 탄생지 룸비니 동산
선재 동자가 되어 유마의 고향을 거닐다
―붓다가 사랑한 바이살리
순례자여, 옷감에 물들듯 진리에 물들지 않는가
―불법의 성지 라지기르
거친 모래바람 속에서 붓다처럼 가부좌를 틀다
―고행의 수행처 우루벨라
지혜를 얻지 못한다면 나는 결코 이 자리를 뜨지 않으리라
―깨달음의 자리 마하보디 대탑
진리의 수레바퀴를 타고 붓다를 따르다
―생멸의 물결이 흐르는 강가
눈 밝은 이는 바른 법을 듣고 해탈을 이루리라
―붓다가 최초로 설법한 땅 사르나트
어머니를 그리워하지 않는 이 누가 있으랴
―붓다의 사모곡이 흐르는 산카샤
붓다는 세상의 존경을 받을 만한 분이시다
―<금강경>을 설한 땅 슈라바스티
나 이제 붓다의 법신에 귀의하나이다
―생사를 넘나든 열반 땅 쿠시나가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붓다에 의해 진리의 수레바퀴가 막 구르는 순간, 적막 같은 고요가 밀려들었다. 산천도 온갖 짐승과 새들도 숨소리를 죽여 이 경건한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 비록 일체의 위신력과 능력을 갖춘 붓다였지만 천 리에 가까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작열하는 태양, 때때로 무섭게 휘몰아치는 비바람, 밤낮 없이 덤벼드는 들짐승과 날짐승들, 그리고 고독과 지루함이 가져다주는 난관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고향 카필라바스투처럼 멀리에 산이라도 보인다면 그래도 좀 나을 것이지만 끝없이 펼쳐진 평원과 한없이 이어지는 지평선은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심신을 지치게 했다. 그러나 붓다의 표정에는 이를 개의하는 흔적이 일체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걷고 또 걸을 뿐이었다. 발가락이 부르트고 물집이 잡혔다 터지기를 계속했지만 그런 정도가 장애가 될 수는 없었다. 어떻게 이 깨달음을, 이 진리를 전할 것인가에 골똘한 그에게 그런 조건들은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때때로 들짐승과 날짐승들이 길벗이 되어주었고, 세찬 비바람은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 역할을 해주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적막과 고독은 자신의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귀중한 시간에 다름 아니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