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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있을 때

거기에 있을 때

(우리 인생의 보이지 않는 퍼즐 한 조각)

설성제 (지은이)
푸른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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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있을 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거기에 있을 때 (우리 인생의 보이지 않는 퍼즐 한 조각)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91887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0-12-22

책 소개

푸른산문선 2권. 설성제 수필가의 네 번째 산문집. 저자는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사건과 존재들을 진솔한 어조로 그려낸다. 숨 가쁜 도시 속에서 한가로이 유목적 삶을 살아가는 저자의 풍부한 감수성과 유려한 문체가 돋보이는 수필집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무심히, 그리고 유심히
밥 / 착지 / 눈은 내리고 /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 노파를 기다리며 / 동네 어귀에 달린 단추 / 리허설 / 꽃밭에 가고 싶다 / 구별된 자리 / 자줏빛 동침 / 시간 벌기

제2부 너뿐이야!
도둑놈의지팡이 / 머물고 싶은 풍경 / 세상 밖의 꽃 / 무름의 힘 / 모퉁이의 향기 / 이팝꽃 피어

제3부 그런 섬 하나
아껴둔 섬 / 강 끝에서 / 품 / 비키니와 양산 / 다크호스 / 길 위의 식사 / 뒷골목을 찍다 / 발자크와 함께 / 양탕국

제4부 자꾸자꾸 불러보고 싶은
자화상 / 손톱 / 감출 수 없는 / 짐 / 손맛 / 흰 도깨비들 / 깨어진 무지개 / 메아리 / 싸가지 고 님과 구지기이(求知其二) 손님 / 장미와 거절 / 알

발문 : 깊은 응시, 그 애련으로 피어난 감응 - 이서원

저자소개

설성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2003년 「푸른 서랍」으로 예술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수필집으로 『바람의 발자국』 『압화』 『소만에 부치다』가 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 한국에세이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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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강도 제각각 오고가는 배와 발길에 의해 저마다의 분위기가 다르다. 무역선을 실어 바다같이 웅장해 보이는 엘베강이 있는가 하면, 공업과 생태가 함께 공존하는 태화강도 있고, 흐르면서 자연을 살리는 데 힘을 다하는 샛강들도 많다.
딸이 울산에 함께 있을 때는 서로 바빴다. 그래서 둘이 같이 강에 나가본 적이 없다. 항상 따로따로 강을 좋아했다. 딸이 귀국할 때면 나와 같이 바라본 이국의 강을 마음에 품어 올 것이다. 멈춤이 없는 강, 생명을 낳고 기르는 강, 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을 생각하게 하고, 정신을 성숙시키며 순리를 따라 흐르는 사유의 강을 품어 오리라. 그곳에 머무는 시간이 흘러가는 잉여의 세월이 아님을 알게 되리라. 흐른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며 살아 있다는 것은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기에 그저 시냇물 같았던 딸이 이제 강이 되어 바다로 열방으로 나아가리라 꿈꾸어본다.
(「강 끝에서」)


카메라 기법의 하나인지 아니면 포토샵 프로그램의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아버지의 사진이 영혼 없는 자화상으로 남겨지는 것 같아 싫었다. 세계적인 화가들의 자화상과 범인(凡人)인 아버지의 사진 한 장을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만 화가들의 깊은 고뇌와 비애가 스민 자화상처럼 사진 속 내 아버지도 분명 아버지가 걸어오신 궤적이 스며 있는 사진으로 남겨지면 좋겠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한과 성찰, 그리고 자애가 밴 모습으로 말이다. 지금 아버지는 자신의 영정사진이 젊어 보인다고 자랑하시는 것은 아니다. 미리 준비해놓았다고 알리는 것이라 나는 애꿎은 사진사를 자꾸만 나무란다.
훗날, 그날이 되어 친척들과 지인들이 아버지를 들여다볼 때 그동안 보아왔던 아버지의 모습과 이 영정사진이 그들 뇌리에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아버지를 달래듯하며 다시 사진을 찍길 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귀찮다며 발뺌을 하셨다. (「자화상」)


나!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나도 우리 집 닭처럼 그냥 이리저리 다니며 열심히 벌레를 잡아먹었다. 내 안에 무엇이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것이 어디로 가서 누구의 밥 속에 들어가는지 모른 채 마당을 쪼며 살아왔다. 되돌아보니 아이들은 장성하여 제 길을 찾아가고, 이럭저럭 해왔던 일들도 자리를 잡아 또 다른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알을 낳는 것이 당연한 듯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녀석이 잡히던 당일까지 알을 낳았듯 나도 그날까지 알 낳기를 멈추지 않고 싶다. 따끈하고 반들반들하고 고소한 알, 내가 먹는 하잘것없는 벌레들과 곡식 몇 알이 내 안에서 고영양을 지닌 알이 되길. 누군가의 밥 속으로 들어가 살과 피 되길 바란다. 나는 알 수 없지만 알이 또 부화해서 알을 낳을 것이라 기대도 하면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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