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죽은 자의 증언

초점을 조정하는 사이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쐐기 같은 게 보여요. 사각형도 아니고 폭도 좁군요."
"맞아요. 칼자국이에요."
라이언은 몸을 일으켰다. 눈에 대안렌즈 자국이 다시 보였다.
"칼자국은 독특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요. 톱의 헛톱질 자국과 평행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교차하는 것도 있어요. 또 고관절과 추골에는 칼자국밖에 없어요."
"무슨 의미죠?"
"칼자국을 보면 톱자국 위에 있는 것과 밑에 있는 것이 있어요. 즉, 톱으로 자른 전후에 칼을 사용했다는 거죠. 아마도 칼로 살을 자르고 톱으로 관절을 절단하고 나서 칼로 작업을 마무리했을 거예요. 근육과 힘줄 때문에 뼈가 떨어지지 않자 그곳을 자르는 데 사용했다고 생각돼요. 손목 이외에는 정확히 관절을 잘라냈어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손만은 손목 바로 위에 톱을 대어 아래팔뼈를 잘라냈죠."
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트로티에의 뼈도 조사했어요."
반짝이는 푸른 눈이 내 시선과 마주쳤다. 라이언은 긴장되어 굳은 표정으로 나의 다음 말을 받아들이려 기다렸다.
"완전히 똑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