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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위원회

살인 위원회

그렉 허위츠 (지은이), 김진석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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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위원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살인 위원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92036856
· 쪽수 : 740쪽
· 출판일 : 2009-04-30

책 소개

그렉 허위츠를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팀 랙클리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선량한 주인공이 선(善)을 저버리고 테러리스트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다양한 화기와 현란한 전략전술 등 밀리터리 액션이 가득한 스릴러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미국에 처한 사법 시스템의 아이러니를 심도 있게 통찰한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그렉 허위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스릴러는 물론, 만화 원작, 그래픽 노블, 순수 문학까지 전방위에서 활동 중인 작가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에리어에서 자랐으며 하버드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셰익스피어를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이후 문학 전반을 향한 야망을 한껏 펼치기 시작한 허위츠는 먼저 시나리오 작업에 뛰어들어 제리브룩하이머 영화사, 파라마운트 영화사 등에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9년 발표한 《타워The Tower》를 시작으로 스릴러 소설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한편, 그림 작가 로렌스 캠벨과 함께 작업한 만화 《퍼니셔Punisher》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퍼니셔》는 최근까지 여러 번 영화화됐다. 이처럼 바쁜 창작 스케줄 속에서도 허위츠는 USC에서 소설 창작을 강의했고, UCLA 및 하버드 등에서 객원 교수로 창작법을 강의했다. 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에 관한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는 등 대중문학 작가로는 드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렉 허위츠는 실감나는 스릴러를 집필하기 위해,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미 해군 특수부대 작전에 투입되기도 했고, 갈라파고스 군도까지 찾아가 상어들과 함께 헤엄치기도 했으며, 잠입 수사에 참여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살인 위원회》는 허위츠가 집필한 네 번째 소설로, 철저한 사전조사가 범죄와 그 수사과정에 대한 세밀한 묘사로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렉 허위츠는 현재 미스터리 전문 서점을 비롯한 미국 전역의 서점에서 강연과 낭독회 등을 활발히 열고 있으며, 2009년 현재 7월까지 행사 일정이 확정되어 있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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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희생양의 섬』, 『뱀 이 깨어나는 마을』, 『마지막 증언』, 『심장강탈자』, 『검은 비밀의 밤』, 『도리언 그 레이의 초상』, 『댈레웨이 부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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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베어는 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요모조모 살폈다. 그러다가 안심해도 좋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뒤로 물러섰고 철컥 소리가 작게 나게 문을 살짝 닫고 나갔다.
팀은 탁자에 다가가기에 앞서 그 위에 놓인 형체를 유심히 관찰했다. 시트의 어느 쪽을 뒤집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는 시체 주머니에 익숙했다. 괜히 엉뚱한 쪽을 펼쳤다간 필요한 것보다 많은 것을 보는 수도 있었다. 이런 계통에서 일해 오면서 어떤 기억들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는 진작 배웠다.
그는 검시관이 아이의 머리를 문 쪽을 향하게 두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시트의 한쪽 끝을 더듬어 아이의 코와 눈이 있을 자리를 분간했다. 아이의 얼굴을 씻겼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아이가 살아있던 마지막 순간에 느꼈을 공포를 절절히 실감할 수 있도록 본래 모습으로 남겨두었기를 바라는지도 몰랐다.
그는 시트 한 쪽을 젖혔다. 그리고 배를 얻어맞은 듯 한숨을 토했고 허리를 굽히지도 뒤로 물러서지도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마음속에서 파멸로 치달을 듯 날카로운 울분이 솟아났다. 팀은 핏기 없이 망가진 아이의 얼굴을 보며 고통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 머리카락-드레이와 똑같이 곧은 금발인- 한 올을 지니의 입가에서 걷어냈다. 비록 얼굴은 엉망진창이지만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정돈해주고 싶었다. 어쨌든 아이의 몸에 손을 댈 순 없었다. 이제 아이는 증거물이었다. 팀은 드레이에게 이 광경을 보여주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얼굴에 시트를 조심스레 덮어준 후 그는 방에서 나왔다. 조잡하고 역겨운 초록색의 대기석에 앉아 있던 베어가 벌떡 일어섰고 검시관은 정수기 물을 종이컵에 받아 홀짝거리며 냉큼 다가왔다.
팀은 말을 하다가 멈칫하며, “내 딸이 맞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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