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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2073738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11-03-03
책 소개
목차
1부 지하에서 지상으로
2부 모래 위에 지은 집
3부 내가 미처 몰랐습니다
4부 양자택일을 하시지요
5부 왜 일을 만드십니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장님, 7층 0호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소리를 지른다. “알았습니다. 곧 가겠습니다.” 하고는 기관전기 직원들을 그쪽으로 나오라 해 놓고 4동 쪽으로 달려갔다. 일행과 함께 승강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 내려서 살펴보니 현관문 밑으로 정말 연기가 새어 나온다! 한 반장에게 빨리 승강기 타고 내려가 4동 뒤로 돌아가 가스 입상관 밸브를 잠그라고 지시하니 승강기 쪽으로 달려간다. 쫓아온 경비원에게 물었다. “이 집 열쇠가 있는가?” “안 맡겼는데요.” 이거 큰일 아닌가! 내가 볼 때는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보아 분명 가스레인지에 무얼 올려놓고 외출한 것 같은데 과열되면?
페트병!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나는 재활용품 쌓인 곳에 가서 커터로 페트병을 절단했다. 원형이든 사각이든 식용유 병이든 상부와 하부를 절단하고 위아래 양쪽을 내리 절단하니 밑부분 윗부분 쪼가리와 몸체가 반달형으로 쪼개진다. 이것을 차곡차곡 쌓아 묶어 마대에 담으니 또, 놀라지 마시라! 15마대 페트병이 1마대로 줄어버린 것이다. 근수를 달아보니 18~28kg까지 달리는 것이다. 25kg이면 500원이니 마대 값을 빼고도 돈이 되고 상당한 양을 상차할 수 있으니 차량운행의 기름값이 빠지고도 남는 계산이 되는 것이다.
며칠 조용하다 싶더니 또 경비반장이 경비원 채워놓는 일에 신경이 곤두세워져 있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다음에 돌아오는 것이 뭔가! 주민들의 민원, 왜 경비가 자주 바뀌는가, 항의 전화다. 또 다음에 들려오는 소식은 관리가 엉망이라는 거다. 그 다음은 뭔가? 위탁관리 회사를 바꾸자고 할 것 아닌가? 이것을 고스란히 관리소장이 걸머지고 나가는 것이니 말썽 많은 단지는 오래 붙어 있을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