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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일기

일송일기

최희운 (지은이)
  |  
하나울림
2013-10-19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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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일기

책 정보

· 제목 : 일송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2162579
· 쪽수 : 248쪽

책 소개

최희운의 유쾌한 시골살이를 담은 에세이. KIST 연구원으로 최첨단 과학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자신은 낡은 아날로그 세대라며 디지털 세대에게 세상 중심을 내주고 인생의 뒤안에서 세상을 관조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목차

1장 뽕잎과 노년
나는 어머니를 닮았나 보다 | 012
마석 장날 | 014
뽕잎과 노년 | 017
커피 단상 | 021
한 노인을 만나 | 025
가을을 먹고 산다 | 030
엄마라는 이름의 여인네들 | 034
임자가 엔지니어당가 | 038
가진 게 시간뿐이다. | 043
봄바람 난 노인의 나들이 | 047
석양에 긴 그림자 | 054
오메, 단풍 들것네 | 059
어버이의 어버이날 | 064
외국에서 이발하기 | 069
할배의 스마트폰 | 074
묘비명 | 079
화무십일홍 | 084
점심밥상 | 090
손등에 고추잠자리 | 091
아, 늙어서 좋다. | 095
주마간산, 섬진강 나들이 | 101
생의 반려 | 108

2장 나의 믿음은 어디쯤에
세례를 받으며 | 118
갈릴리 호반 | 121
딸내미의 세례 간증 | 127
나의 믿음은 어디쯤에 | 132
땅처럼 흙처럼 | 134
율법과 휴머니즘 | 137
어렸을 때, 시골 교회 | 141
창세기 13장, 시펜 1장 | 148
마태수난곡 | 152
막달라 마리아의 회상 | 159
무대 뒤의 사람들 | 167
몽골 고비 사막을 기리며 | 172
뉴저지 단상 | 177
섬진강 가상 기행 | 184
벌이라는 보자기에 싼 사랑 | 189
세월 지나갈수록 | 198
손만 없는 사나이 | 203
신문에 난 두 쪽의 사진 | 206
아사야 53장 | 209
소록도 목장 | 211
성 야고보의 길로 가는 길목 | 225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 230

에필로그 | 노년의 반추(反芻) | 238

일송(一松) 최희운 집사님의 글집 발간에 부쳐 ·황재우 | 246

저자소개

최희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2. 8월 출생 1945 광복 때 중학교 1학년,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시작. 1950. 서울대학교 화공과 입학. 입학하고 곧바로 6·25 발발. 1954. 서울대학교 화공과 졸업. 1958.~1965. 호남비료(주) 나주공장 건설, 기술기획 업무. 1969.~1995. 한국과학기술원 KIST 책임연구원, 연구위원. 2007. 10. 경기도 마석에 있는 화도교회에서 세례 받음. (2013년 현재 명예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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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한 폭의 자화(自畵)가 그려진다. 물가 양지바른 비탈에 늙은 소 한 마리가 먼 산 쳐다보며 한가로이 되새김질하고 있다. 멍에도 벗고, 줄에 매이지도 않고, 미련도 회한도 없는 순진한 눈을 하곤 어쩌다가 어기적거리며 일어나 풀을 조금 뜯고, 물가에서 목을 축인다.
내가 태어난 건 임신(壬申)년 음력 ‘7월 열이레’라고 알고 있다. 그날이 부모가 마련해 주신 생일이고, 첫돌이라는 것도 그날이다. 호적상으로는 8월 27일인데, 한 번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양력(陽曆)과 차이가 10일밖에 되지 않아 놀랐다. 내 선친은 신식 분이었나 싶어서 고맙게 생각되었다. 그 무렵 유아사망률이 50%,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36세였다 하니, 홍역을 치르고 온갖 잡병을 거쳐 면역력이 충분해져서 살아남겠다 싶거나 심지어는 학교에 취학하게 되어서야 출생신고를 해서 호적에 올리는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3학년 때 시험을 거쳐 월반하고 4학년 공부를 따라갔다. 지나고 생각하니 이 일은 생에 있어 큰 갈림길이었다. 대학 입시를 위해서 상경하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집안에 한양에서 공부한 이가 하나도 없던 명실상부한 촌놈이었으니 전차가 길을 누비는 서울에서 나는 완전한 이방인이었다. 서울 학생들과 경쟁해서 도저히 합격할 것 같지 않았지만, 요행히 화공과에 들어간다. 화학공장이라고는 별로 없던 시절, 그래도 앞길이 유망하다고 모두가 가고 싶어했다. 중앙우체국에 달려가서, ‘합격’이라는 단 두 자의 전보로 부모님께 알려드린 일은 생에 가장 흐뭇한 효도였다.


강의가 시작되자마자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사변이 일어났다. 북군의 뒤를 따라 피란길 고향행, ‘의용군’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자숙하다가 인천상륙, 서울수복이라는 사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수복하고 보니 같이 다니던 중학교 친구들 대부분이 후퇴할 때에 학도병으로 지원해서 낙동강 전투에 참전, 80명 가까이 희생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한 해 일찍 대학에 가지 않았던들 나도 그 와중에 어찌 되었을까 되새기게 된다. 정부와 같이 부산으로 터전을 옮긴 서울대학교는 대신동 산기슭에 비가 새는 천막을 치고 나무 널빤지로 만든 긴 의자와 칠판만을 갖춘 강의실에서 전란중 강의가 이루어진다. 상식으로 상상할 수 없는 열악한 교육 상황이었다. 환도(還都)해 보니 대학 졸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신공덕에 있던 대학 교사에는 군이 주둔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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