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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88992214681
· 쪽수 : 518쪽
책 소개
목차
엮은이 서문: 포전인옥(왕샤오밍)
책을 펴내며: 중국의 비판적 문화연구(임춘성)
제1부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연구
1. 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 경관(임춘성)
2. 새로운 ‘이데올로기 지형’과 문화연구(왕샤오밍)
3. 문화영웅 서사와 문화연구(다이진화)
제2부 매체와 기호, 문화정치
1. 노래방과 MTV: 기술과 기계가 만들어낸 서정형식(난판)
2. ‘민간성’에서 ‘민중성’으로
:《양산백과 축영대》, 《백사전》각색에서의 정치이데올로기화(장롄훙)
3. 샤오바오(小報)의 행간과 이면
: 정치권력, 시장 그리고 소비이데올로기의 착종(레이치리)
4. 중국의 인터넷 공공공간: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뤄강)
5. ‘죗값’과 대중매체, 외지 아가씨의 상하이 이야기
: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마오마오 고소사건〉에 관하여(뤼신위)
6. 선전 민속문화촌을 통해 본 기호 소비의 문화정치(니웨이)
제3부 상하이 도시공간과 상하이드림
1. 건축에서 광고까지: 최근 15년간 상하이의 공간 변화(왕샤오밍)
2. 상하이의 호텔과 모더니티(차이샹)
3. 소비공간 ‘바’와 노스탤지어의 정치(바오야밍)
4. ‘장아이링 붐’에서 ‘상하이드림’까지(니원젠)
주와 참고문헌 / 글 출처 / 찾아보기
책속에서
중국이라는 거대한 사회는 마치 급선회하는 대형 선박과 같다. 개혁·개방 이후 이 선박은 잔잔하다가도 갑자기 파도가 치는 대해를 운항한 지 이미 30년이 되었다. 중국이 헤쳐 나온 시공간은 20세기 인류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험난한 사회의 변천이었음을 우리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 변화는 신속하면서도 깊이 있게 모든 중국인의 생활을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이미 전 세계를 바꿔놓았고 앞으로 더 분명하게 바꿔놓을 것이다. 서양이론을 끌어와 이 변화를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던 1980년대의 보편적인 믿음은 이제 사라졌다. 물론 그 이론들은 훌륭했고 우리를 계발시켜 주었다. 그러나 새로운 중국과 새로운 전 지구적 세계체계에 대한 서양 이론들의 해석 능력은 점점 그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드넓은 땅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현실은 급속한 변화와 예측 불허의 전망으로 중국의 사상계와 학술계에게 명석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과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시시각각 생활의 변화와 압박을 느끼고 있는 한 중국인으로서, 이런 생활에 대해 믿을만한 해석을 내놓지 못한다면 사는 보람이 없는 것이 아닐까? 나날이 커져가는 아시아와 세계에 대한 영향력, 전 지구의 미래를 바꿔나가는 중국의 거대한 변화를 목도하면서, 자신의 시각으로 중국과 세계를 연구한 성과를 통해 다른 곳의 동업자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5~6쪽
중국의 ‘문화연구’는 199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사회주의 30년 동안 금제되었던 서양의 이론들이 ‘셴다이화(現代化)’의 이름으로 개방되면서 물밀 듯 들어왔고, 중국의 지식인들은 포스트주의(postism 또는 postology, 중국어로는 ‘後學’)와 함께 ‘문화연구’ 방법론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서양의 이론들은 개혁·개방 초기 중국 지식인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지만 중국의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서는 ‘회색 이론’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연구방법론으로서의 이론만이 유효할 수 있었고 ‘문화연구’는 바로 비판적이고 유효한 학제간 연구방법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