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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488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3-10-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얼음 사다리/ 보도블록/ 입동/ 부석사 가는 길/ 보이저 씨/ 휴면기休眠期/ 입질/ 귀향/ 오동도/ 형상기억합금/ 탠덤/ 갑 티슈/ 겨울역/ 채권추심무늬나비/ 산불
제2부
샘터 만화방/ 이글루/ 1인극 전성시대/ 단풍나무/ 백기를 널다/ 고독사/ 분신화焚身花/ 그라목손 기예단/ 과수나무 통신/ 말벌집이 있던 자리/ 영계백숙/ 어떤 출항기/ 공포영화/ 너무 오래 된( )
제3부
초원여관/ 골목?木/ 분양/ 내 청춘의 거제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포로가 있지/ 목신제/ 혼인 비행/ 목련에게 묻다/ 외계인들/ 불꽃 디자이너/ 토픽/ 지하 주차장/ 우라늄 235
제4부
시취屍臭 톡톡/ 젠가/ 밥그릇/ 우수아이아/ 중심/ 기청산 식물원에서/ 세오녀가 연오랑을/ 포항 팔경/ 내 가슴 속에서도/ 사라/ 조서弔書/ 수목장림에서/ 아버지 반죽/ 못물
저자소개
책속에서
포스코 사거리 한 귀퉁이에 이글루가 들어섰다
북극곰의 어금니로 말뚝 박고
푸르뎅뎅한 얼음천막으로 서슬 퍼런 집
이마에 검은 띠 두른 에스키모인이
결가부좌로 들어앉아 있다
불의 경계 밖으로 쫓겨나면
누구나 날고기를 먹어야 하는 법
이따금 확성기에서
비정규직 철폐라는 낯선 낱말들이
대낮 오로라로 펄럭거리다가 주저앉는다
이곳은 불의 나라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경고에
용광로의 교시를 받드는 곳
불씨를 가진 사제만이
수많은 목숨의 도가니마다
불 지필 수 있는 땅에
고드름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는
에스키모인이 천천히 녹기 시작한다
이글루 둘러싼
거대한 불의 바리케이드 틈으로
차가운 희망이 뚝뚝 떨어질 것이다
얼음불꽃으로 타올라 세상 덥힐 때까지
― '이글루'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