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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501
· 쪽수 : 190쪽
· 출판일 : 2014-03-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하모니카 부는 오빠/ 실크로드/ 나는 남방계/ 옥탑방 여자/ 도미, 아줌마/ 붉은 다라이 공장에서/ 10돈 트레일러/ 그라인더 공/ 나비의 꿈/ 모락모락 국수집에 와서/ 즐거운 오독/ 한 식구/ 콩나물국밥 한 그릇/ 다이어트/ 섬
제2부
그림자 치료/ 형상기억합금/ 몸통터널/ 바윗덩이에 매달렸다/ 신발/ 밤벌레/ 꽃 피우는 슬리퍼/ 지금 뭐해?/ 흙들의 조문/ 메추리알/ 도심/ 일탈/ 반려/ 이런 불면/ 가을햇볕/ 봄밤
제3부
꽃단풍/ 봄비/ 봄비 2/ 아지랑이/ 호수/ 마당조개/ 조개구름/ 물결구름/ 양털구름/ 아침이슬/ 가을비/ 지구온난화/ 같은 방향/ 망해사에 간다/ 산벚나무의 조문/ 송사리들의 겨울/ 첩첩산중 복숭아나무/ 수목원 은행나무/ 그늘이 그늘을
제4부
봄똥/ 자루 이야기/ 퇴원/ 진안鎭安에 간다/ 마이산馬耳山/ 어떤 역사/ 둥근달/ 떠도는 고향/ 장터순대국밥/ 고봉밥 한 사발/ 싸전다리를 건너는 택시/ 은행나무 골목/ 수선화 노랑
제5부
물고기자리/ 지구의 공전/ 고덕산高德山/ 개기월식/ 80억 광년 밖 별빛/ 우울/ 아름다운 전쟁/ 웃는 벚나무/ 말뚝/ 성에꽃 /스미는 일은/ 산협/ 유목遊牧의 물/ 폭염/ 사흘 유가遊街/ 탑을 쌓는 일/ 밀물/ 단출한 비밀/ 흐린 날/ 신기루/ 마지막 잎새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의 말을 대신하여]
타고 남은 재 속에서 타지 않은 자네의 시를 내보이네.
84장의 타르초를 공중에 매달아 놓고 바람으로 불어와
갈기를 세우는 자네의 시혼은 멀리 히말라야에 있는가.
뿔뿔이 흩어진 그리움과 흐느낌과 자책을
퇴고하고 가듯 바람 지나고 눈이 녹는 발자국 소리
엿들으며 겨울을 났네.
툭 떨어져버린 시 한 편 ‘마지막 잎새’
너의 눈이 무수히 알리는 봄을 꿈꾸며.
2013년 겨울
친구
당신 안에 머물수록 식탁이 낡아간다
바다가 물결무늬 가득한 멸치와 명태를 보내왔다
가라앉은 혈류를 밀고 헤엄쳤다
산맥이 새벽빛깔 고로쇠수액을 보내왔다
깜깜 말라가는 살 속을 스며들었다
오늘밤은 식탁에 몸을 대놓고서
당신과 나 사이를 오가던
그 첫날밤의 언약과,
왼손으로는 산맥을 오른손으로는 바다를 부축하고
눈 귀 닳아 없애가며
싱싱해지는 강줄기를, 흘려넣었다
― '반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