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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57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5-02-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시에게 고백하다/ 제지공장 굴뚝/ 더듬이/ 삭인 홍어를 끄집어내다/ 승부사/ 젖은 풀이 봉해지는 시간/ 제비꽃 파낸 자리/ 절벽의 위장술/ 웃음은 누가 일으키는가/ 밤이 몰려오는 냄새/ 꼭지를 위하여/ 달의 목덜미가 하얗다/ 찾았다 서점
제2부
우아한 커피 타임/ 어설픈 감정/ 시간이 빚어낸 얼굴들/ 수명 다한 형광등처럼/ 희망도 계급이/ 노랑난간 위에 노랑나비/ 어제의 역습/ 박순호라는 현대사/ 무거운 가방/ 욕실에서 자아를 기웃거리다/ 숨쉬는 타일들/ 어디에서 오는가/ 전복
제3부
바람 박물관/ 우아한 방어/ 이불의 세례명/ 빗물을 오므리다/ 쌍방과실/ 그들의 무늬/ 까마귀의 조문/ 별의 길목을 서성거리다/ 단칸방/ 통신맨홀/ 막도장/ 여섯 폭 병풍/ 바위사리
제4부
자귀나무 자전거/ 구름을 필사하다/ 결/ 오 분이면 충분하다/ 늙은 실잠자리/ 잠의 덩굴/ 하늘달방/ 박주가리/ 서재에서 잠들다/ 정착에 대하여/ 학암포/ 새의 화석을 보다/ 물의 기술/ 콩나물국을 끓이는 밤
저자소개
책속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폐허를 부둥켜안고 살았다
의지와 무관하게
시커먼 그을음이 끼어있는 굴뚝과 마주쳐야 했고
가파른 경사를 기어 올라가야 했다
거듭되는 패배는 손톱마저 부러뜨려 놓았지만
대신 허물어지는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감각
상대의 주먹이 어느 부위를 타격할지
훤히 내다볼 수 있는 밝은 눈을 선물했다
이제 그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책상에 앉아서
힘의 균형을 저울질 한다
돌려받은 상처와 돌려주어야 할 상처를 계산한다
지금은 고요 위에 더 고요한 눈발이 쌓이는 밤
내일 건네받게 될 싸늘한 눈빛과 외면을
겁내지 않는 그는
타고난 기질의 승부사였다
- '승부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