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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891
· 쪽수 : 121쪽
· 출판일 : 2020-05-15
책 소개
목차
제1부 청개구리의 사랑
채송화/ 옹이/ 질경이/ 마라도/ 홀씨/ A/ 청개구리의 사랑/ 낮달/ 풍치/ 칡꽃/ 노을/ 잣나무/ 수련의 이유/ 안 보이는 안경/ 맹꽁이/ 만리포/ 갈대의 방향/ 겨울 숲/ 보리보리/ 꽃
제2부 기린과 가을과 시
마흔 살/ 그믐밤/ 치석/ 갈대/ 여자만/ 마도요/ 금붕어의 세상/ 보도블록/ 섬/ 기린과 가을과 시/ 겨울비/ 시소게임/ 담쟁이/ 엘리베이터/ 화원/ 여드름/ 하회탈/ 오뚝이
제3부 치킨 성자
고구마/ 복숭아/ 닭발/ 꽃게/ 줄줄이 비엔나/ 숙주나물/ 만두/ 산낙지/ 총각김치/ 치킨 성자/ 잔치국수/ 생굴/ 잡채/ 홍시/ 오이냉국/ 요구르트
제4부 날지 않는 백조
구절초/ 개밥그릇/ 부레옥잠/ 가마우지/ 용접/ 날지 않는 백조/ 수족관/ 파리/ 구멍/ 종점/ 도굴꾼/ 눈사람/ 매미의 시절/ 열쇠 수리공 불러놓고/ 핏줄/ 참꽃 연가/ 테니스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녁 창가에 나앉은 어린 창녀들
그냥 잠시 쉬고 있을 뿐이다
단 한번 넓혀 보지 못한 잎으로
짧아 더 슬픈 길이로
짐처럼 올라앉은 꽃잎에
붉은 그림자 엷게 지으면서……
―「채송화」 전문
입도 항문도 내 몸의 일부여서
가릴 것을 구분한다
뚫린 위치가 자리가 되는 나무에
어디로는 새가 와서 살고
또 어디로는 벌레가 깃든다
늙은 나무에 가난한 새와
어린 벌레가 찾아와 살지만
하나는 먹는 놈이고
다른 하나는 먹히는 놈이다
눈도 다 보는 게 아니듯
입도 다 말이 아니다
―「옹이」 전문
아버지는 다리 벌린 지게가 되었다
작대기도 없는데 반듯하시다
“에이 참” 아버지는 괜한 짜증이시다
사다리꼴 뿔과 다리를 가지고
우리 집 공간에 버티고 있었으므로
아버지는 오늘도 힘드신가 보다
가랑이를 벌리고 있지 않으면 넘어지기에
정확한 삼각을 두 다리로 힘겹게 버티고 있다
아픈 다리를 버티는 아버지 때문에
“에이”는 A가 되었다
―「A」 전문
흔적만 있는 그 틈이 너무 좁다
그 상큼한 수밀도를 보면 나도
볼살 발그레 열이 오른다
분이 묻어나도록 그리운 얼굴
서울로 전학 간 옆집 누나 같다
―「복숭아」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