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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우동식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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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945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0-11-25

책 소개

애지시선 93권. 2009년 ≪정신과표현≫으로 등단한 우동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등단 이후 줄곧 “체험과 발견 그리고 적용”의 시세계를 열어온 우동식 시인은 세심한 관찰과 사유를 통해 사물의 본질이나 원형을 발견하고 다양한 비유를 통하여 삶에 적용하고 있다.

목차

제1부 작약꽃 경전
작약꽃 경전/ 눈에 깃든 사랑/ 하늘말라리아/ 선운사禪雲寺 그 여인/ 자전거 타는 풍경/ 바람, 햇살 다스리는 법/ 바라보다/ 백목련/ 햇살미용실/ 금오도 어머니 밥상/ 끌림의 미味학/ 금풍쉥이 구이/ 도다리 쑥국/ 해지니네 국숫집 2/ 아내의 도시락

제2부 물(水)론
네모난 꿈/ 높은음자리 담벼락/ 착한 구두 수선센터/ 틈새를 엿보다/ 더 멀리 보는 셈법/ 농월정弄月亭 공연장/ 물(水)론/ 중심 잡고 걷기/ 우주의 빚진 자/ 다산초당 가는 길/ 직립의 이유/ 착시현상/ 직관의 사용법/ 영법泳法/ 통섭의 식탁

제3부 달빛 스캔들
바다슈퍼/ 달빛 스캔들/ 섬의 내력/ 게놈프로젝트/ 둔병도屯兵島 홍매화/ 오동도 등대/ 나에게로 가는 길 - 금오도 비렁길/ 섬, 꽃소식/ 불영사佛影寺/ 비사리구시/ 운문사雲門寺 바람의 길 / 부석사 무량수전/ 석류나무 사원/ 염화미소

제4부 팽나무 큰어른
새들의 의식/ 아우슈비츠 양계장/ 무화과/ 봄의 힘/ 봄이 오고 가는 길/ 사랑의 씨/ 벽 허물기/ 접란/ 주엽나무/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팽나무 큰어른/ 벚꽃 번개팅/ 살균하는 세상 -가습기 소동 후

저자소개

우동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2009년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했습니다. 2015년 《리토피아》 신인문학상, 2022년 송수권문학상남도시인상, 2023년 《동시 먹는 달팽이》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집 『바람평설』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여순 동백의 노래』와 시 해설집 『바다 갤러리』를 펴냈습니다. 현재 (사) 한국작가회의, 갈무리문학회, 달샘동시문학회, 여수물꽃시낭송회에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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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분명,
불꽃이다

겹쳐진 꽃잎들이 책갈피를 펼칠 때
노란 꽃밥들 문장으로 타고 있다

꿀벌 한 마리
그 불꽃 주위 몇 바퀴 탑돌이하고
잉걸불 속에 내려앉아 공손이 머리를 조아린다
가장 은밀한 곳에 꿀이 있기에
곁눈질의 더듬이로
정밀 용접 하듯, 점자를 짚어가듯 깊은 행간을 탐독한다
온몸 불씨를 뒤집어쓰고
한 문장 넘기고는
땀 훔칠 새도 없이
또 다른 장문長文 속으로 뛰어든다

용접봉 하나 들고
겁화의 불씨로 스스로 생을 태우며
전국을 누비시며 가난을 땜질하시던 아버지
두 눈에 섰던 핏발처럼,

한 끼의 거룩한 밥을 탁발하기 위하여작약꽃 경전 읽으며
무릎 꿇고 연신 절하는
일벌 한 마리

삶의 뒤편은 언제나 저렇듯 뜨겁다
― 「작약꽃 경전」 전문


감을 먹다 씨 하나 깨물었다
절반으로 쪼개지는데
눈이 번쩍 뜨인다

아뿔사! 집속의 집
접사해 놓은 것 같은
가장 깊숙한 사랑의 호흡법

감나무 한그루
감로를 떠먹은 듯
하얀 숟가락
태반 속에 새겨놓은 문신이다

누구나 제 숟가락 갖고 태어난다는 사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씨가 먹히는 어미의 말
아가야 다시 봄이다
길이 멀다
네 세상을 걸어라
― 「사랑의 씨」 전문


섬의 하루는 포구에서 문을 연다
문의 열쇠를 갖고 있는 팽나무는
깊숙이 뿌리 내린 실핏줄로
바다의 움직임을 깐깐하게 예보한다
실눈을 틔워 보이기도 하고
작은 이파리 살랑거리기도 하고
햇살에 고슬고슬 말려 놓기도 하면서
어떤 날은 몸을 마구 흔들다가
제 몸을 뒤틀어 가지를 쭉 찢기도 했다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파도가 섬을 꿀꺽꿀꺽 삼키었다
갓 잡아 올린 멍게 빛 아이들도
갯벌 닮은 할머니도
헐거워진 그물망 깁는 노부부도
모두 팽나무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데
팽나무는 넉넉히 품을 내어준다
풍어제를 올리고 마을의 대소사를 결정할 때도
그 어른의 그늘 아래이다
시장바구니에 담긴 수다가 왁자지껄할 오후에야
뭍을 향해 풀어 두었던 밧줄을
팽팽하게 당겨 묶는다
여자도에는 여자도선船의 항로를 열고 닫는
선장 한 분 포구에 서 있다.
― 「팽나무 큰 어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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