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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김길녀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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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990
· 쪽수 : 134쪽
· 출판일 : 2021-05-20

책 소개

김길녀 시인이 7년 만에 펴내는 네 번째 시집. 우리 생의 만남과 이별, 사랑과 죽음의 파동 속에서 또 다른 차원으로 조용히 날개를 펼치는 시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다.

목차

제1부
반성 오후의 사과나무 ― 봄/ 박물관에서 만난 여자/ 마지막 목련제/ 성채/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 우요일의 골짜기/ 폭설/ 지금,/ 더러는,/ 여행자의 일기/ 만첩홍도

제2부
그 남자와 앵무새/ 누구신가,/ 식물원 호텔/ 소년에게/ 오후의 사과나무 ― 여름/ 이상한 나라의 낭독회/ 여자들이 살았던 거리/ 관찰자 시점/ 가을을 맞이하는 자세/ 묘지 박물관/ 지워지는 집/ 돌이 된 공주/ 그날의 하루를 만난 오늘 하루/ 아버지의 꽃밭/ 장소의 탄생/ 먼 땅에서 오고 있는,/ 이국에서 만난 사람/

제3부
탈고되지 못한 왕궁의 비밀/ 묵호에 있다/ 손수건 한 장의 대서사시/ 책도둑 다락방에서 만난 유령의 자서전 ―영화〈책도둑〉후기/ 자작나무 상자에 스민 그믐밤 달빛/ 사육사의 일기/ 오래된 악기 ― 홍혜선님/ 보들레르와 함께 포도주를 마시는 저녁/ 2014년 1월 12일 일요일의 일기/ 창덕궁 문지기/ 늦은 편지/ 서정춘 연애학 개론/ 석골사의 봄/ 현모양처

제4부
김영태 시인께 부치는 늦은 엽서/5 베르나르 포콩의 사랑의 방/ 홍수영의 서울오감도/ 낙운재樂雲齋/ 사이 미학/ 간단하지 않은 식사/ 수목장 산책/ 묘비명 ― 미완성 교향곡, 1964/ 기우뚱 ― 희인에게/ 절구/ 11월/ 3호선 홍제역/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또라자 마을에는 ‘똥꼬난’이 있다/ 한때의 기억을 현상하다/ 적도 근처에 처소가 있다

저자소개

김길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으며 부산예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1990년 ≪시와비평≫으로 등단하여 시집 <키 작은 나무의 변명>, <바다에게 의탁하다>, <푸른 징조>,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과 여행산문집 <시인이 만난 인도네시아>, 그리고 인도네시아 작가들과 공저 시사진집 <라라 종그랑>을 냈다. 제13회 한국해양문학상(시)을 수상했다. 시인은 2021년 5월 12일 오랜 병고 끝에 타계하였다. 향년 58세. 마지막까지 시를 놓지 않고 시인으로 살다가 정갈하게 돌아갔다.
펼치기

책속에서

어쩔 수 없이 버리고 간
귀하의 가을을 만나러 가는
시간은 하루 한번
아침이 시작되기 전입니다

삐걱거리는 통나무 대문
밀치고 들어가서 빈집의 지난밤
안부를 살피며 익어가는 모과
한 번쯤 만져보는 게 전부입니다

공가라는 노랑 종이 탄탄하게 붙은 돌담
저물녘 귀하가 서성거리던
꽃밭에는 지금 과꽃이 한창입니다
굴착기 큰 입으로 뜯어내기 전
노래 속 누이 찾듯이 어느 날
불쑥 하양 대문 밀치며 오시겠습니까

오래전 떠났던 여행길
이름 모를 신전 기둥에 기대어
들려주던 그 문장
그네에 앉아 들려주시겠습니까

한때는 몹시 애정하였으나
이제는 무심해져 버린 이름에게
다시 온기 건네고 싶은 간절함
불어오는 하루하루를 위해

귀하께선 첫눈이 내리기 전에 오시렵니까
- 「지워지는 집」 전문


듣고 싶은 말보다 하고 싶은 말
더 많았던 한때의 어떤 이
물그림자처럼 천변을 걷고 있다

밥과 사람 냄새 사라진 지 오랜 집터
나무에 핀 꽃잎들 희다

사랑채 있던 자리
어젯밤 봄비에 드러나는 사과나무
장작더미에 덮여 있던 가계의 내력
지쳐가는 돌담과
고양이가 지나간 길
빗물에 섞여 떠나간 것들
흘러가는 중이다

떠나기 위해서는
여기가 필요했겠다
빈터에서 부르는 오월의 노래
언덕배기 사과나무들
붉은 꽃눈 피워내고 있다

누구도 그들이 그곳에서 살았다고 말하지 않는다
- 「누구신가,」 전문


바람 무게 높게 쌓인 왕궁 회색 지붕 아래로
금발의 전사들이 느린 걸음으로 오고 있다
사내들 어깨위로 흘러내리는
바람의 황금물결
도마뱀 문양 실크 바지 아래로 죽창을 휘두르던
전쟁터의 아우성,
검은 꽃잎처럼 쌓여 가죽 부츠 발자국을 지운다

쓸쓸함이 사라진 거리마다
하루 종일 무거운 비가 내린다

아득한 기억 저 너머에서 다가오는
진눈깨비 속 초록드레스의 여자들
속눈썹이 하얗게 변해버린 여자들이
가문비나무 숲으로 사라진다

연두왕국에서
노랑왕국에서
하양왕국에서
목이 긴 여자들의 얼굴이 으아리꽃 넝쿨처럼
천장 높은 창문 밖으로 휘어지고 있다

석양을 받아 담벼락으로 늘어지는 드레스의 긴 그림자
왕궁 뒤뜰, 왕관이 묻혀 있던 자리에서
금발의 남자들이 지고지고
안개처럼 따뜻하게
여자들이 피어나고 있다
- 「여자들이 살았던 거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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