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책머리에

이름, 그 거짓된 옷을 벗으면
만나서 미안해요
그녀는 누구길래
백련암에는 백련이 없었고
노전암의 식객들
헛된 것을 버렸다
비유리암의 죽비소리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애기 왕사님

아직도 내 안에서 울리는 당신의 소리
비밀
속에 천불
어머님의 유품
비연

인연은 눈물을 흘린다
죽임보다 외로움을 택한 양
번지 없는 주막
주인을 찾습니다

사람 향기가 좋다
좌석 없는 좌석 버스
참 행복했던 가을
어떤 생일
향기로운 가족

사라지지 않는 것
돈 삼제
김민상과 금련산
수평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물을 찾아서
그네 타는 닭
장판을 바르며
능이를 만나다

찰나에서 영원으로
속옷을 갈아입히고 보니
꿈꾸는 반에서 보낸 초대장
농사짓기
이월과 삼월 사이
선물
열차 안에서
아름다운 날갯짓
찰나에서 영원으로

가을엔 모두가 여물어간다
가을이 가기 전에
마지막 배웅

작가론
모성으로 세상을 보다
관계의 그물을 만드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