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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2263221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3-04-01
책 소개
책속에서
“너 새로 전학 왔지, 그렇지?”
소년이 말했다.
엘리엇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격적인 태도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이름이 뭐니?”
“엘리엇. 엘리엇 서튼.”
소년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엘리엇? 엘리라고 부르는 엘리엇? 그건 여자애들 이름이잖아?”
소년의 목소리는 여전히 친근했다. 그는 웃으면서 엘리엇의 눈을 바라보았다.
엘리엇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마주 보고 웃었다. 예상했던 바였다. 엘리엇은 상대방의 수에 넘어가느니 그 자리에서 자살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엘리엇.”
엘리엇은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엘리엇이리고 부르는 엘리엇이지.”
두 소년의 시선이 허공에서 만났다. 둘 중 어느 쪽이 드러내놓고 도전적인 태도를 취한 것도 아니었고, 둘 중 어느 쪽이 뒤로 물러선 것도 아니었다. 엘리엇은 자신의 확고하고 대담한 태도에 한편으로는 놀라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이 일을 다 잊을 수 있을 거야.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해. 겁먹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해야 해.’
갑자기 소년이 시선을 떨어뜨리더니 손을 내밀었다. 그는 조금 전보다 더 활짝 웃는 것처럼 보였다.
“좋아. 그냥 엘리엇이군. 만나서 반갑다. 난 올리버야.”
엘리엇은 멍한 기분으로 악수를 했다.
쉬는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학교에서 보낸 지난 몇 년 동안 엘리엇은 배웠다. 눈에 띄지 않으려는 노력만 하다가는 마침내 패배자가 되고 만다는 것을.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패거리들은 늘 있기 마련이었다.
엘리엇은 그저 눈에 띄지 않기만을 바랄 수는 없었다. 다른 아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만 안심할 수 있었다.
‘그래. 맞는 말이야. 틀림없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좋은 인상을 남기느냐야.’
엘리엇은 한 가지 법칙을 믿었다.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한 가지 분야에서 두드러진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야, 쟤 대단한데.‘라고 다른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과시해야 했다. 그것은 강한 통솔력일 수도 있고, 힘이 세거나, 록 기타 연주를 잘하거나, 축구를 잘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무엇이라도 괜찮았다. 조화를 이룰 정도로 뛰어나기만 하면 됐다.
지난번에 다닌 학교에서, 엘리엇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는 나쁜 방향으로만 눈에 띄었다. 이 학교에서까지 그럴 수는 없었다.
엘리엇은 말을 멈췄다. 계속 하다가는 모두 털어놓을 것 같았다. 잠시 동안 엘리엇은 자신의 숨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어머니가 주저하다 말을 꺼냈다.
“가끔은,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네 싸움을 거들어 줄 수 있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도울 수 없거나 어떤 이유로 네가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면, 너 자신의 싸움은 정말로 힘들어질 거야. 사실 힘든 걸 덜어 주기 위해 해 줄 말도 없구나.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 두렴. 나는 결코 너를 포기하지 않아. 내가 서 있을 수 있고, 숨쉴 수 있는 동안은 말이야. 알겠니?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네가 무슨 짓을 했든지, 나는 결코 너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