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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88992448444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6-06-30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1. 종교와 문화재
2. 군주제와 문화재
3. 가문과 문화재
4. 국가와 문화재
5. 행정과 문화재
6. 과학과 문화재
결론
부록 1: 참고 도판
부록 2: 프랑스 연대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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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선사시대부터 모든 사회에는 즉각적인 유용성의 법칙을 벗어나는 특정한 사물과 장소, 물질적 소유물들을 다루도록 종용하는 신성의 의미가 개입되어 있다. 가족의 수호신인 라르(lar)와 도시의 수호신인 팔라디온(palladium) 신상의 존재는, 문화재의 기원이나 근본과 관련된 의미에서 재조명해야 한다. 여러 이유로 노후화와 치명적인 파괴를 모면하여 종국에는 특별한 위엄을 갖추고 열정적인 애착과 나아가 진정한 숭배를 불러일으키게 된 몇몇 일용품과 무기, 보석, 심지어 건축물들의 운명도 그와 연관시켜 보아야 한다. 인류 발전의 역사는 죽은 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으며, 또한 자연의 숙명을 벗어날 자격이 있는 특권적 사물에 관한 태도와 규칙과도 관련이 있다.
지하수가 지상으로 다시 솟아나듯 주기적으로 재출현하는 현상이 있으니, 바로 성상파괴주의가 그것이다. 프랑스에 알려진 가장 난폭한 일화는 단연코 종교전쟁(위그노 전쟁)에 관한 것이다. 일부 산발적인 폭력 시도를 단행한 이후 1562년과 1563년에 신교도인 위그노들은 거세게 들고일어났다. 그 파괴의 규모와 격렬함은 아직도 우리를 놀라게 할 정도다. 오를레앙의 대성당들은 순식간에 전부 풍경에서 사라졌고, 조각상들은 모두 훼손되거나 땅바닥에 내팽개쳐졌으며, 무덤들은 완전히 파손되고 성유물들은 불타거나 물속에 던져지거나 길가에 버려졌다.
정주하지 못했던 왕들은 이동하는 중에 행정 문서들을 늘 공들여 보관할 수가 없었다. 필리프 오귀스트는 이와 관련하여 비참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왕실의 국새 및 짐과 함께 지방으로 가지고 갔던 국세 대장과 봉인된 문서궤들을 1194년 프레트발 매복 공격의 혼란 중에 잃어버렸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왕실 정부의 일부 기관들은 이동하는 군주로부터 떨어져 나와 파리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하여 시테 섬의 궁전은 이들 기관을 수용하기 위해 사용됨과 동시에 왕국의 아키바리움(archivarium), 즉 문서국이 되었으며 궁전 관리인의 관할에 놓이게 되었다. 후에 성 루이는 생트샤펠 옆에 작은 건물을 짓도록 했는데, 한 층은 교황의 보물인 성유물과 장식물들이 있는 성기실(聖器室)로, 또 다른 층은 왕실 위탁 문서들을 보관하는 데 사용되면서 자연스레 “왕실 문서 수장고”란 이름을 부여받게 되었다. 그 안에서 문서를 모으고, 분류하고, 찾아 주는 일을 맡았던 관리인이야말로 프랑스 최초의 국립 문화재 관리위원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