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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2512220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서문 그리고 경고
PART 1
01 여우와 포도|02 돼지와 사자|03 양치기 소년|04 사자와 여우와 수사슴|05 제우스와 거미|06 사자와 생쥐|07 벌과 벌새|08 들쥐와 개구리|09 까마귀와 여우|10 새장 속의 새|11 사자와 암사슴
PART 2
12 거북이와 산토끼|13 어미캥거루와 새끼캥거루|14 나무꾼과 아내|15 꼬리 잘린 여우|16 해와 바람|17 사자와 승냥이와 여우|18 개미와 베짱이|19 술탄과 환관|20 늑대와 당나귀|21 도끼를 잃어버린 나무꾼|22 외눈박이 사슴
PART 3
23 늑대와 새끼양|24 양치기와 새끼늑대|25 조각가와 아프로디테|26 병사와 군마|27 비버와 장모|28 개구리의 왕|29 참나무와 갈대|30 노부부의 사랑|31 늑대와 황새|32 독수리와 궁수|33 사자와 농부|34 동물들의 재판관|35 당나귀와 애완견|36 농부와 여우
PART 4
37 황금을 도둑맞은 구두쇠|38 양가죽을 쓴 늑대|39 노인과 정부|40 뼈다귀를 문 개|41 도시 쥐와 시골 쥐|42 독사와 말벌|43 병든 개|44 개구리와 황소|45 늑대와 양|46 여우와 토끼|47 농부와 독사|48 감시견과 여우|?에필로그|49 초보 정신과 의사의 도벽 상담
책속에서
사자의 가족들은 영락없이 죽은 줄 알았던 가장이 살아 돌아오자 뛸 듯이 기뻐하며 생쥐를 주빈으로 모시고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 그런데 발효된 코코넛 주스를 몇 잔 마시고 세상이 돈짝만하게 보이기 시작한 생쥐는 마주치는 손님마다 붙들고 앉아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다.
“글쎄 저 촌뜨기 말이에요, 무식하게 힘만 셌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더라고요. 사람들한테 붙잡혀서 벌벌 떨고 있는 걸 내가 구해주었지 뭐예요. 이 몸이 바로 저 녀석을 살린 생명의 은인이라고요.”
이 말을 들은 사자는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무시무시한 앞발을 들어 생쥐를 내리쳤다. 빈대떡이 된 생쥐의 시체는 덤불에 던져져 개미들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
_「03. 사자와 생쥐」에서
“넌 외모가 볼품없으니까 그걸 보충할 만한 장점 하나쯤은 있을 거야. 혹시 노래 같은 건 할 줄 아니? 짧게나마 한 곡 들려주면 내가 그 방면의 전문가니까 사심 없이 평가를 해주지.”
여우의 참신한 오디션 제안에 까마귀는 희색이 만면했다. 그래서 까마귀가 노래를 하려고 입을 벌리자 치즈가 땅에 떨어졌다. 이때를 놓칠세라 여우는 재빨리 치즈를 잡아채어 숲으로 달아나 느긋하게 먹어치웠다.
“이런,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까마귀가 탄식했다.
“손님 접대도 안 하고 노래를 들려주려 했다니. 누군들 빈속에 노래를 듣고 싶겠어. 여우에게 정중히 사과하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줄지도 몰라.”
_「09. 까마귀와 여우」에서
이리하여 젊은 늑대는 양으로 변장을 하고 양떼 틈으로 숨어들었다. 양치기는 길 잃은 양이 돌아온 것이려니 생각하며 변장한 늑대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늑대는 혼자서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래도 의심을 받을 테니까 당분간은 진짜 양처럼 행동하는 게 좋겠어.’
늑대는 다른 양들과 어울려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장난을 치며 놀다가 밤이면 우리 안에서 함께 뒤엉켜 잠을 청했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고 나니 늑대는 풀이 고기보다 맛있을 뿐만 아니라 양들도 보기보다 훨씬 더 지혜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엄마늑대와 아빠늑대가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했지만 젊은 늑대는 여생을 양들과 함께 보냈다.
_「38. 양가죽을 쓴 늑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