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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부모교육
· ISBN : 9788992654449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1-02-2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말
프롤로그
1장 자녀의 인격을 무시하지 말라
01. 그때, 저걸 그냥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
02. 머리는 무거운데 왜 달고 다니냐!
03. 근데, 왜 교복은 입고 난리야!
* 자녀의 자존적 의식을 높여 주라
2장 자녀를 재촉하거나 몰아세우지 말라
01. 야! 이제 그만 떠들고 들어가 공부해
02. 너 방에 들어간 게 언젠데 아직도 그러고 앉았냐?
03. 넌 무슨 서론이 그렇게 기냐? 요점만 말해!
* 자녀의 자발성을 키워 주라
3장 자녀에게 절망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
01. 너도 이다음에 꼭 너 같은 새끼 한번 낳아 보렴
02. 올라가지도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랬지!
03.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 자녀의 모든 행동을 긍정적으로 예언하라
4장 자녀를 다른 아이들이나 옛날과 비교하지 말라
01. 걔는 벌써 중학교 3학년 것을 다 떼었다더라
02. 그 아이는 부모가 해 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03. 옛날, 엄마 아빠 어렸을 때는……
* 자녀의 개별적 독특성을 인정해 주라
5장 자녀를 친구나 세상으로부터 격리시키지 말라
01. 너, 그 아이하고 다시는 어울리지 마!
02. 제발 한눈팔지 말고 곧장 와!
03. 쓸데없는 생각 말고 숙제나 해!
* 자녀가 사람과 세상일에 많은 경험을 겪게 해 주라
6장 자녀에게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따지지 말라
01. 몇 개 틀렸어? 그래서 네가 몇 등 했냐고?
02. 김연아 봐라! 그저 뭐든지 한 가지만 잘하면 돼!
03. 좀 요령이 있어 봐라, 애가 고지식하기는……
*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함을 깨닫게 해 주라
7장 자녀에게 지나친 기대와 공치사하지 말라
01. 네가 아무렴은 그랬을라구……
02. 엄마가 못해 준 게 뭔데?
03. 그게 어디 니 잘못이니?
*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녀를 신뢰하라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너 때문에 하여간 내가 못 살아! 너 때문에 내가 제명에 못 죽지……. 너, 아주 엄마를 돌아 버리게 만들 속셈이니? 너 때문에 엄마가 미친다 미쳐……. 어쩌면 너는 왜 애가 그러냐! 도대체 이 작은 머리통 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기에, 이렇게 엄마 속을 썩히냐……. 아유~ 차라리 그때 이걸 그냥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식이 아니라 아주 웬수야, 웬수 덩어리야!” 아이가 세상을 모르고 세상에 접촉하지 않은 채 요람에 누워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요람을 박차고 세상 속으로 나오면서 아이는 누구든 조금씩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그리고 남들과의 치열한 아귀다툼의 경쟁에서 때때로 밀리기도 하는 법이다. 어찌 내 아이가 항상 남들보다 더 잘하고, 엄마가 보기에 눈꼽만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그저 엄마의 기대에 척척 들어맞게끔 행동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문제를 좀 일으켰다고 해서, 남들보다 좀 쳐진다고 해서, 어찌 그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존재하는 것까지 무시당하고 거부당하고 비난받아야만 하겠는가?
# 공부를 못하는 것에 더해서 자녀가 다른 일로 부모 속을 썩이기 시작하면, 부모들의 자녀 무시는 극에 달한다. 그럼에도 나는 그런 부모들에게 우선은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은 내가 교육학자라서 그런 것일까? 왜 아이가 그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가? 아이가 그렇게 될 때까지 그동안 부모는 무엇을 했는가 하고 부모에게 먼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혹시나 그 모든 것의 출발점은 공부가 아니었을까? 그저 앞뒤 가림 없이 어려서부터 무조건 공부, 공부, 공부를 잘해야 한다, 1등 해야 된다 하면서 학원으로 낮밤 구별 없이 몰아세웠던 것은 아닌가! 그동안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따뜻한 대화와 설득을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해 왔는가? 세상에서 그릇된 모든 일에는 다 그만큼의 원인이 있는 법이다. 또 세상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은 다 그들만의 노력으로 점철된 깊은 고통의 삶이 그동안 있어 왔기 때문 아니던가.
# 어린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존재가치를 무시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성 싶다. 대부분의 경우,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자녀는 부모에게 얼마나 큰 환희와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던가? 그리고 그 아이가 성장하면서 얼마나 큰 기쁨을 부모에게 선사했던가? 누워있다 뒤집기 시작하면서, 그러다가 기고, 기다가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면서, 부모와 눈을 맞추고, 웃음을 짓고, 옹알거리고, 부모가 요구하는 대로 온갖 행동을 따라하면서 재롱을 펼 때 부모는 얼마나 가슴속에 깊은 희열과 기쁨을 느꼈었는가? 적어도 네다섯 살까지 아이들은 부모에게 그러한 기쁨의 원천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아이들이‘세상’으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들은 부모에게 고뇌의 원천이 되고 분노의 근원이 되고 만다. 어찌 보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평생 하게 될 효도의 대부분을 세상에 태어나서 서너 살이 되기까지의 시간 동안 다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부모에게 짐이 되고 부담이 되고 그러는 것이 정상 아니겠는가?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러한 자녀로 인한‘짐’이나‘부담’은 부모가 보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삶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 자녀의 존재는 부모에게 엄청난 축복인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성싶다. 결국 자녀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부모에게 웬수 덩어리일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동안 자녀들에게 쉽게(?) 내뱉었던 우리의 언어폭력을 이제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녀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자녀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들을 이제는 이렇게 한번 바꾸어 보면 어떨까?“넌, 우리 집의 보물이야!”“엄마는, 아빠는 너를 우리 집에 보내 주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단다.”“네가 있어 우린 정말 모두가 행복하다!”“그때, 그냥 저걸 낳았으니 망정이지. 그때 안 낳았더라면 어떻게 할 뻔 했수?”“너는 어디까지나 너야!”“남들이 뭐라고 하든, 너는 너 나름대로 하면 돼!”“엄마, 아빠는 이 세상에서 네가 최고라고 생각해!”“너는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하고도 바꿀 수 없어!”
# 초중등 학생들을 면담하면서 아이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아이들은 온종일 세 가지 방송만 일방적으로 듣고 산다고 한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 방송을 듣고, 학원에 가도 선생님의 일방적인 방송만 듣고, 또 집에 오면 북한 방송만 듣는다고 한다. 북한 방송이라니? 똑같은 여자가 맨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목소리로 힘주어 말하는 것이 북한 방송의 여자 아나운서와 똑같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엄마를 두고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 말에 나는 농담 삼아 엄마들에게‘제발 아이들 앞에서 옷이라도 바꿔 입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이들 말이 맞다. 어른들은 그저 어디에서나 아이들이 그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도록 강요한다.
#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생전에 참으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어떤 목사님에게서 직접 들었던 이야기 중의 하나다. 목사님께서 미국을 가셨는데, 그때 그곳에서 목사님의 신학대학 교수 시절 제자였던 한 분이 목사님을 모시고 시내 어느 식당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차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제자는 부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목사님을 모셨다고 한다. 그때 뒷자리에 목사님과 함께 타고 있던 아들 녀석이 운전하는 아빠에게 목사님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묻기를,“ 아빠! 이 새끼도 같이 밥 먹으러 가는 거야?”하더라는 것이다. 그때 그 제자가 얼마나 당황스러워 했는지……. 목사님은 웃으시면서 그 얘기를 내게 하셨다.아이의 잘못은 없었다. 아이는‘이 새끼’의 의미를 그저 상대방 누군가를 지칭할 때 하는 한국말 정도로 알았을 터이니깐. 그러면 아이는 어디서 그 말을 배웠을까? 나중에 그 제자가 목사님께 용서를 빌면서 자신이 아이에게 그 말을 생각 없이 너무 자주했더니만, 그만 아이가 그 말을 배웠다고 고백하더라고 하셨다.
# 부모와 자녀 간에도 똑같다. 자녀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가 싶더니만, 결국 그 자녀에게 그런 기대를 걸었던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 부모들은 자녀에게 절망하고 포기하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하면 그러한 절망과 포기에 찬 말을, 즉 부정적 예언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니 전혀 안 하기가 어렵다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줄여 나갈 수 있을까?여기에 한 가지 새로운 언어 습관 형성의 방법을 소개한다. 모든 언어 행위에서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하는 방법을 하루에 적어도 백 번 이상 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그렇게 해 보는 것이다.우리가 하루를 살면서, 여러 사람에게 적어도 백 번은 말을 하지 않겠는가! 그때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을 바꿔 하는 습성을 길들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너, 안 일어날 거야! → 너, 일어나야지!당신, 오늘도 늦으시겠지요? → 당신, 오늘 일찍 오실 거지요?너, 밥 안 먹니? → 너, 밥 먹어야지!뭐가 그렇게 이상하게 생겼니? → 뭐가 그렇게 보기 좋게 생겼니?숙제 안 하고 뭐하는 거야? → 숙제 해야지 뭐하는 거야?먹기 싫은 게 아니라……. → 먹고 싶기는 한데…….
# 지나친 비난, 극도의 부정적인 예언과 판단, 저주에 가까운 절망과 포기의 말들이 아이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가 되고 병이 되지만, 반대로 지나친 기대, 지나친 믿음, 지나친 격려와 사랑도 아이들은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그 역시 때로는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가 되어 응어리져서 아이에게 몸으로 마음으로 열병을 앓게 한다. 특히, 아이의 능력을 넘어서는 지나친 기대나 부풀려진 립서비스처럼 들리는 칭찬과 격려는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