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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680394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10-04-09
책 소개
목차
5 시인의 말
제1부
13 묵호항
14 스쿠터 언니
15 뽀시락대는 어둠
16 오후 2시
17 인력시장에서
18 겨울 판화
19 십구공탄
20 골목
21 탄광촌에서
22 오후 3시 30분
24 냉장고
25 달빛이 머무는 시간
26 건설 일용노동자 장씨
27 남광주역 광장
제2부
31 폐지 줍는 노인
32 풀잎의 노래
33 물은 흘러 어디로 갈까
34 무녀의 꿈
35 빤히 들여다보인 하루
36 바람집
37 그 여자
38 불법 체류자
40 철새는 어디로 가야 할까
41 할머니국숫집
42 시월
43 폭염
44 겨울 판화
45 공친 날
46 안개
47 추석을 앞두고
48 꽃
49 매화가 흐드러지다
50 철근공
51 눈 내리는 저녁
제3부
55 저녁, 길을 나서다
56 규찰을 서며
57 공단을 나서며
58 신가리 포장마차
59 봄날
60 철야를 마치고
61 점심시간
62 퇴근
63 특근
64 예배당 가는 길
65 밤길
66 가리봉역을 지나며
67 용접 1
68 용접 2
69 일요일
70 우린 풀꽃이다 1
71 우린 풀꽃이다 2
72 우린 풀꽃이다 3
73 우린 풀꽃이다 4
74 우린 풀꽃이다 5
제4부
77 송정리詩篇 1
78 송정리詩篇 2
79 송정리詩篇 3
80 송정리詩篇 4
81 송정리詩篇 5
82 송정리詩篇 6
83 송정리詩篇 7
84 송정리詩篇 8
85 송정리詩篇 9
86 송정리詩篇 10
87 송정리詩篇 11
88 송정리詩篇 12
89 해설 21세기 ‘시조의 정치학’을 탐문하는_ 고명철
저자소개
책속에서
송정리 詩篇 12
빗방울 후두둑 옥탑방을 때린다 밤의 시장 훤히 보이는 감옥에서 노파가 산다 왼종일 작부들 빨래하며 간경화를 버틴다
유곽의 거친 들판 컹컹 개처럼 헤매다 더 이상 갈 곳 없어 햇살에 이끌려 작부는 꼽추 아들 데리고 송정리로 다시 왔다
저녁이면 시장은 물결에 흐느적거린다 송곳 같은 말들과 안개를 투과한 노래들 펑펑펑 축포인 듯 놀란 맥주병 따는 소리
불타는 하루의 강기슭에서 곱추는, 삐끼를 한다 한 때 푸른 나무였던 노파 위해 아침녘 약봉지 들고 옥탑방 계단 오른다
스쿠터 언니
노란색 스쿠터를 몰고 나간 다방 언니
상점마다 굳게 다문 입을 열어 파릇한 아침 공기를 마신다 지난밤에 취객이 쏟아놓은 비린 것이 말끔하게 치워져 있다 전봇대에 낡은 양복 걸어둔 채 심해에 가라앉아 산란을 꿈꾸던 사내도 도망친다 바람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읍엔 빈 소문들이 무성하다
소읍의 삼거리 지나며 또 바람소릴 듣는다
허기진 배 움켜쥐고 얘기 나누고픈 철물점과
간판이 너덜거리는 역전 광장 이발소와
언니는 버스 터미널까지 물음표를 찍고 온다
노란색 스쿠터가 거리를 달릴 때면
끝내는 어지러워, 날갯빛이 노랗다
더듬이 힘들게 세운 노랑나비 우리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