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랑

중국지도
랑랑 프로필
추천사 - 다니엘 바렌보임

들어가는 글

Part 01 중국에서
선양, 1982-1991
베이징, 1991-1997

Part 02 중국을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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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이 말하는 서양 작곡가들

경연을 듣기 위해 8백여 명의 사람들이 학교 음악실 강당에 모였다. 나는 쇼팽의 왈츠와 체르니를 연주했다. 그리고 바흐의 서곡과 푸가, 베토벤의 소나타, 그리고 중국 전통음악도 연주했다. 아버지, 한 아저씨, 장 선생님과 사촌 동생이 내게 보내는 박수 소리는 다른 연주자가 데리고 온 많은 가족들의 환호에 비하면 너무나 미약했다. 다른 학생들이 연주하는 것을 들으며 내가 심사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만큼 연주를 잘했던 걸까 걱정이 됐다. 항상 그렇듯이 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았다.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발소리를 죽이며 침대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는 불을 켰고 난 아버지의 얼굴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넌 최고야."
아버지가 속삭였다.
"뭐라고요?"
"다시 한 번 네가 1등을 했어!"
"이게 꿈이 아니지요?"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네가 1등이라고."
그때야 비로소 나는 아버지 옆에 장 선생님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선생님은 내게 다가와서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선생님은 말했다.
"심사위원들이 나타났을 때, 네가 '화가 난'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분에게 다가가 누가 우승했는지 물었다. 그 분이 그러더구나. 랑랑이라고. 그래서 내가 당신도 표를 랑랑에게 주었느냐고 물었지. 그분이 대답했어. 그렇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더 이상 네 재능을 부정할 수 없었다고." (98~99쪽, 'Part 01. 중국에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