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깁슨 플라잉V

나는 마이크에 입을 댄 채 마로 쪽을 곁눈으로 보았다. 가케루도 보았다. 이 녀석들 연주는 귀에 거의 닿지 않았지만 역시 알 수 있었다. 희미한 소리가 내 마음속에서 점점 커져 라이브를 해낼 힘을 빌려주고 있었다.
자, 가자, 이제 곧 리듬은 마로에게로 바뀐다. 나와 가케루는 리리이의 리듬에서 마로의 리듬으로 옮겨 탄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 할 수 있어, 파미콘이나 마찬가지야. 벼랑 끝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갔다가 절묘하게 점프.
3, 2, 1 ... 점프!
탔다! 마로의 베이스 리듬에 바꿔 탔다. 가케루도 물론. 우리들의 소리는 하나가 되어 있었다.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할 필요가 없다. 난 정신이 없어 머리가 멍했고, 전자동으로 연주하고 있을 뿐이었으므로, 스스로 기타를 치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나의 기타가 거울이 달린 펜더가 멋대로 울리고 있었다. 커다란 북과 산책하는 것처럼 이쪽이 기타에게 점점 이끌려간다.
가케루의 깁슨이 노래하고 있다. 리리이의 스틱이 춤을 추고 있다. 마로가 몸 전체로 리듬을 맞추고 있다.
세계 최고의 소리를 우리 밴드가 내고 있다. - 본문 199~20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