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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275155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08-12-03
책 소개
목차
제1장 새내기 외교관과 대한민국 외교 총수
1. 선택된 만남
2. 콩자반과 꽁치구이
3. 국무총리로 임명되던 날
4. 부인 조심, 비서 조심, 자녀 조심
5. 늦깎이 방위병
제2장 청와대 파견 근무
1. 귀국 명령과 12 · 12 사태
2. 관용차 포니와 전화 도청
3. 현모양처 영부인과 충직한 두 비서관
4. 줄담배의 애연가
5. 영어의 달인
6. 비포장도로와 안성군수
7. 누가 나에게 총을 겨누겠는가?
8. 하야 성명과 미국행
제3장 알려지지 않은 선행
1. 소아마비 시계수리공과 ‘사랑의 집’
2. 모시 두루마기
3. 어느 효부
4. 꽃 심는 군인
제4장 둥지를 떠나 세계로 날다
1. 진흙바위로 따낸 2500만 달러짜리 토목공사
2. 카터의 방북 비화와 미국 참전용사회
3. 노르웨이의 슬픔과 노벨 평화상
4. 인생이란 한 조각의 구름인 것을
5. 베를린 하늘에 그린 태극기
6. 마지막 해외 임지 독일을 떠나며……
7. 영부인의 소천
8. 구름은 그렇게 또 흘러가고
9. 별은 떨어지고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귀국 즉시 인사를 드리려고 서교동을 찾아갔다. 서교동 최 대통령의 사저는 변함없이 옛날 그대로였다. 대통령 부부의 손때가 묻은 시커먼 벽, 낡은 가죽 소파, 그리고 수십 년이 된 금성 라이오 등…….
최 대통령 부부는 항상 “살 수 있을 정도면 된다.”며 치장 등 허례허식과는 거리가 먼 검소한 생활을 했다. - 167쪽 중에서
1976년 1월, 최규하 대통령께서 국무총리로 임명된 지 한 달가량 지났을 때였다. 조간신문을 펼쳐보니 머리기사로 최 총리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최 총리가 어제 회의석상에서 “부인 조심, 비서 조심, 자녀 조심.”이라는 말로 공직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기사를 읽으면서 긴장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만약 나에게 그런 허물이 있었다면, 총리님이 나를 찾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 33쪽 중에서
“괜찮아요, 괜찮아. 경내를 돌면서 권 비서관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바쁠텐데 경호실장은 그만 가서 일 보세요.” “……” 경호실장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이런 일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 최 대통령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헌법에 따라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래서 항상 “나 같은 사람에게 누가 총을 겨누겠는가?”라며 경호를 귀찮게 생각했다. - 102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