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406
· 쪽수 : 80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달라 마달라 차르미오 또리!”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도깨비 방망이의 끝 부분이 푸른색으로 빛나며 어떤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마을의 위쪽, 그래도 피해를 덜 입은 곳의 어느 집, 그러나, 거의 반쯤 부서져 나간 집에서 또리의 희미한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달은 기뻐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다행히 부서지지 않은 방문 앞에 신발들이 보였습니다. 방 안에서 말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우리 수가 아니잖아요. 우리 수는 구해 오지 않고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아이를 구해 오면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예요.”
아마도 이 집의 안주인인 것 같았습니다.
“이 아이는 우리 수가 아니잖아요. 우리 수는 구해 오지 않고 이렇게 이상하게 생긴 아이를 구해 오면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예요.”
아마도 이 집의 안주인인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우리 수는 아무래도 죽은 것 같소. 난 이 아이가 우리 수인 줄 알고……. 내가 그렇게 찾았는데도 없는 걸 보면 아무래도 물살에 떠내려간 것 같소. 그래도 이 아이라도 구했으니…….”
우달은 방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이 집의 아들인 ‘수’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방안에 또리가 있다는 것도 알아차렸습니다. 빨리 방 안으로 들어가서 또리를 구해 내고 싶었지만 조금만 더 참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이 아이는 아마도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얼굴이 사람의 얼굴이 아니에요. 우리와 좀 다르게 생겼어요.”
그런데 우달은 더욱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의 아버지에게서 쌀을 받은 사람들이 그 쌀을 또 이웃에게 나누어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달은 깜짝 놀랐습니다. 모든 것이 물에 다 떠내려가고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와중에 남을 도와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또리가 어느새 우달의 뒤에 와 있었습니다.
“또리야, 너도 보았지? 수의 아버지뿐만이 아니야. 모든 사람이 수의 아버지처럼 똑같이 그들의 쌀을 나누고 있어.”
“어쩌면 아빠가 아니, 혹시 도깨비들이 그동안 사람들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 아닐지 모르겠어요. 저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사람들이 아니에요.”
“정말 이상하구나. 무엇이 저들을 변화시켰을까? 선행도 전염되는 것이 아닐까? 나쁜 마음이 전염되듯이 착한 일도 전염력이 강한가 보구나.”
“아빠, 저 사람들을 보니 저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최소한 이 마을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저들을 돕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