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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963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13-05-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두 번째 용돈을 받은 목요일 아침, 나는 5달러를 바지 주머니에 넣지 않았어요. 이제 날 아니까요. 엄마가 학교에서 열리는 도서전을 보러 왔어요. 책은 체육관에 전시되었고, 오늘은 여자 작가 선생님이 우리 반에 왔어요.
“아, 엄마, 저기 봐요! 저 선생님이 우리 반에 와서 책 얘기를 해 줬어요.”
작가 선생님은 높이 쌓은 책 더미 뒤에 앉았는데, 날 알아보고는 환하게 웃으며 펜을 높이 흔들었어요. 엄마는 곧장 날 끌고 그 앞에 갔어요. 나는 어찌할 줄을 몰라 우물쭈물하다가 엉겁결에 맨 위에 있는 책을 집었어요.
“그 책 읽고 싶어?”
엄마가 물었어요.
나는 화들짝 놀랐어요. 내 생일도 아닌데, 엄마가 뭔가 사 주려고 해요. 작가 선생님은 내 손에 있는 책을 받아 내 이름을 묻고는 첫 장에 적기 시작했어요.
“아주 딱이네! 오늘까지 두 번 받은 용돈으로 이 책을 살 수 있잖아!”
엄마가 좋아서 말했어요.
뭐라고요!
지금 작가 선생님은 사인을 하고 있어요. 난 책 필요 없다고 소리치고 싶었어요. 하지만 요구르트처럼 얼굴이 새하얘져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집에 가면 엄마가 10달러를 달라고 할 거예요. 내 수중에는 5달러밖에 없는데 말이에요.
지금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요. 작가 선생님한테 나 같은 좋은 아들에 자기 같은 좋은 엄마는 세상에 또 없을 거라고 자랑하면서 내가 무슨 책을 읽었는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어요.
작가 선생님이 날 칭찬했어요. 엄마는 나한테 감사하다고 인사하라고 시켰어요. 그러고는 책값을 냈어요. 그 돈은 내가 곧 엄마한테 갚아야 할 빚이에요.
“야, 참 뿌듯하구나! 네가 용돈을 어떻게 쓰는지 보고 싶었는데 말이야.”
이게 내 용돈이지 엄마 용돈이에요? 왜 엄마는 늘 자기 맘대로 할까요? 왜 늘 자기 맘대로 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할까요? 엄마는 내가 좀 부족하더라고 스스로 해 보게 놔두지를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