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세계인물
· ISBN : 9788992917582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5-12-15
책 소개
목차
대장장이가 되고 싶은 아이...11
촛대 만들기...17
선물로 받은 동전...20
식탁에 둘러 앉아...23
즉석 푸딩 만들기...27
새 촛대...31
학교 갈 준비...34
구즈푸트 메이플 나무를 찾아...38
퀘이커 학교...44
질문과 대답...48
자작나무 회초리...50
그림...55
다섯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다...65
코네스토가 시냇가에서...67
이상한 검은 바위...69
또 지각...74
안드레 소령...79
구슬을 맞춰라!...82
물감 상자...88
"깜찍한 마틸다!"...90
이상한 낚시 여행...94
나라를 위해서...100
외부인 출입 금지...101
새로 온 수습공...105
불꽃놀이...110
집회소 문에 붙은 공고문...113
불꽃놀이...119
낚시 가는 날...122
끝없는 집안일!...124
낚시...128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기...131
밥의 질문...138
인디언 무당...140
패들 보트...143
벤자민 프랭클린을 만나다...153
벤자민 프랭클린을 만나다...156
풀턴의 증기선...164
나라를 하나로 묶다...170
여러분, 기억하나요?...178
로버트 풀턴이 살던 시절...179
리뷰
책속에서
밥은 문간에 와서 섰다. 속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학교에 가고 싶었으나 오늘은 어쩐지 집이 무척 좋은 곳 같이 느껴졌다. 그는 집을 떠나서 학교에서 그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계속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다 나무뿌리에 걸려 하마터면 도시락과 공책을 떨어트릴 뻔했다.
이제 그는 앞만 보고 걸었다. 학교 종이 울리려면 아직도 한 시간 가까이 남았다. 그러니 천천히 가야겠다. 어쩌면 멀리 돌아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는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언덕 위에는 새로 이주해 온 스위스 사람이 기다랗게 도랑을 파고 있었다. 저기 올라가서 그 도랑을 왜 파고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그 사람은 기꺼이 설명을 해주었다. "나, 한스 홀쩌는." 그가 말했다. "학교에 가본 적이 없어. 하지만 얼마든지 생각을 하고 일을 할 수 있지. 이것 좀 봐. 이 언덕에 도랑을 파면 물이 이쪽으로 흘러들어와. 그러면 곧 한스 홀쩌의 땅이 비옥해지거든."
밥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잔뜩 있었다. 도랑을 얼마나 깊이 파야 하는지? 그리고 그곳에 무엇을 심을 것인지? 혹 그 다음에 배를 만들지 않을 건지? 작물을 배에 실어 시장에 나르면 시간이 훨씬 절약이 될 텐데.
한스 홀쩌는 마음씨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밥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을 해주었다. 마침내 그는 밥이 안식일에 입는 옷을 가리키며, 그의 나무로 된 도시락 통과 잉크 뿔을 가리켰다.
"이제." 그가 웃었다. "나, 한스 홀쯔가 질문을 하지. 안식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좋은 옷을 차려 입었지?"
밥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학교에 가려고요!" 그가 갑자기 소리쳤다. "학교에 늦겠어요!"
그는 언덕 아래로 달리며, 휘청거리며 숨이 넘어갈 듯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 문이 닫혀 있었다.
그는 창문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창문은 종이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앞이 캄캄했다. 아이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토끼 한 마리가 학교 마당을 가로질러 뛰어와서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도시락을 내려 놓고 문을 열었다.
거위 깃털로 글씨 쓰는 소리가 들렸다. 열두 명 정도 되는 아이들이 공책 위로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무서운 퀘이커 선생님이 교실 한가운데 있는 높은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밥은 교실로 들어와 기다렸다. 마침내 선생님이 책을 내려놓았다. 그는 자작나무 회초리 한 묶음을 쥐고 거칠게 책상을 두들겼다.
열두 개의 펜이 끄적거리기를 멈추었다. 열두 명의 얼굴이 밥을 쳐다보았다.
학교 선생님이 책상에서 일어났다. 그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어 시계에 태엽을 감기 시작했다. 태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이제 그는 조심스럽게 네모난 안경을 벗었다. 그것을 천천히 안경 케이스 속에 넣었다. 그리고 눈을 밥에게 돌렸다. 눈이 마치 개구리 눈처럼 불거져 나와있었다.
"학생들에게 들리도록 네 이름을 말해라."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어린 밥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로버트 풀턴입니다." 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더 크게!"
"알겠습니다!"
"그 전에 배운 것이 있는가?"
"네. 어머니께서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배우고 싶다면, 왜 학교에 지각을 했지?"
"네, 제가 오늘 아침에 배우느라 그랬습니다."
선생님의 검은 눈썹이 이마 위로 치켜 올라갔다. 그는 자작나무 회초리를 더 세게 쥐었다. "그렇다면 네가 뭘 배웠는지 말을 해봐라."
"네. 한스 홀쩌 씨가 언덕에서 도랑을 파서 물을 끌어대었습니다. 그의 농장이 비옥해질 것입니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 가서 자리에 앉아!" 그는 자작나무 회초리로 비어 있는 벤치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