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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309448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1-06-30
책 소개
목차
제1장 로케이션
제2장 출항
제3장 크랭크 인
제4장 순항
제5장 커트
제6장 폭풍우
제7장 액션
제8장 좌초
제9장 프레임 인
제10장 표류
제11장 시나리오
종장 올 러시 all rush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내 머릿속에서 그 애의 웃음소리가 울렸다. 내가 죽인 그 아이. 없던 일로 꾸며 지금까지 지내온 그 사건. 나는 사람을 죽였다. 나침반에 있던 그 애를 죽였다. 그동안 눈치 cos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걸 아는 것처럼 말하는 걸까. 우연일까? 아니면…….
대사는 계속되었다.
-시작은 4년 전, 열여섯 살의 크리스마스이브.
그렇다. 시작은 4년 전. 열여섯 살의 크리스마스이브였다.
“그러고 보니 극단 이름도 안 정했네. 내가 못 들은 건가?”
“‘극단 동남서북!’ 어때? 우리한테 딱이잖아?”
“동남서북? 어디가 어떻게 딱인데?”
“몰랐어? 란蘭의 한자에 있는 동녘 동東, 바타의 기타바타케北의 북녘 북北, 가나메의 성 구루스來栖의 한자에 있는 서녘 서西, 그리고 나, 구스다楠田의 남녘 남南. 모든 방위가 다 들어갔잖아. 이런 일이 어디 흔해? 얘들은 더 스마트한 이름이 좋다고 하는데, 나는 사람들한테 알리는 데에는 가장 좋은 이름 같아. 단박에 극단 이름과 우리가 연결되잖아.”
“저기, ‘나침반’은 어때?”
“나침반?”
“응, 르네상스 3대 발명품 중 하나. 방위와 연관되기도 하고.”
“오호. 나침반이라. 아하. 넓은 바다로 나아가는 이미지도 있고 괜찮은데.”
크리스마스이브. 열여섯 살의 크리스마스이브. 시작에 어울리는 시간. 이날 밤, 극단 나침반이 출항했다.
“마리아, 넌 살인자야. 사람을 죽였어. 그걸 숨기고 살았어. 아니, 숨기기 위해서 너는 기억의 문을 닫고 잊었어.”
그렇지 않다. 잊어버린 게 아니다. 분명히 나는 그 애를 죽였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넌 잊었어. 안 그러면 어떻게 아무럿지 않은 얼굴로 살았겠어?”
아니다. 내가 잊은 게 아니다. 죽은 사람이 세상에서 잊혔을 뿐이다. 그 애는 그 정도의 존재에 불과했다.
“넌 여기 와서 생각이 났어. 닫아버린 기억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거야. 그리고 네가 한 일이 폭로돼.”
안 된다. 절대 안 돼. 폭로되게 구경만 하지 않는다.
“자 복수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