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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094961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15-01-26
책 소개
목차
음악이 고조되고…… 그들은 춤을 추고 또 추었다……
제1부
폭스워스 홀
조엘 폭스워스
회상
차남 바트
장남 조리
신디
파티 준비
삼손과 델릴라
파티가 끝났을 때
잔인한 운명
제2부
마지못한 아내
조리의 퇴원
형제애
멜로디의 배신
즐거운 명절
크리스마스
전통의 폭스워스 무도회
우리에게 온 생명은……
희미해지는 그림자
제3부
신디의 여름
새로운 연인들
아침을 뒤덮는 어둠
천국은 기다리지 않는다
천상의 뜰 앞에서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저녁 황혼이 장밋빛으로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는 머리 위 커다란 아치 아래 어둑한 곳에서 눈에 띄지 않게 몸을 숨기고, 조리가 멜로디와 거대한 무도회장에서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연인과 춤을 추는 그녀는 공주처럼 보였다.
아, 조리와 멜로디 사이의 정열이 내 가랑이도 아쉬운 갈망으로 휘저었다. 다시 그들처럼 젊어지고…… 모든 걸 다시 새로 하고…… 두 번째는 제대로 하고 싶다는 갈망…….
문득 다른 벽감 쪽에 바트가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마치 염탐하려고 기다린다는 듯이…… 그는 문틀에 편하게 기대서 있었다. 하지만 멜로디를 좇고 있는 불타는 눈은 편하지 않았다. 그 눈은 내가 전에 본 적이 있는 욕망으로 들끓고 있었다. 심장이 펄쩍 뛰었다.
바트가 조리에게 속한 것을 원하지 않았던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나는 물기 진득한 파란 눈에 등이 굽은 노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미소, 가늘어져가는 은빛 머리칼, 아주 새까만 속눈썹을 단 눈에 무언가가 있었다. 아빠!
그가 우리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만큼 오래 살았다면, 그리고 인류가 아는 모든 괴로움을 다 겪고 났다면 이런 모습이 됐을 것이다.
나의 아빠, 내 어린 시절의 기쁨이었던 잘생기고 내가 사랑했던 아버지. 언젠가 다시 그를 보게 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던가.
힘줄이 있는 대로 불거진 노인의 마른 손이 크리스의 손에 단단하게 잡혔다. 그제야 노인은 자신이 누구인지 말했다. “나는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던 너희 삼촌이란다. 대외적으로는 57년 전에 스위스의 알프스에서 실종되었다고 알려졌었지.”
“‘엄마’는 내가 뭘 했으면 좋겠어요?” 손을 내 머리칼에 가져다 대는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상냥했다. 눈빛도 부드러웠다.
“살아, 조리. 그게 다야.”
그의 눈은 이제 부드러웠고, 떨어지지 않은 눈물로 그렁그렁해 있었다. “엄마하고 아빠, 신디는요? 하와이로 이사할 계획 아니었어요?”
몇 주 동안 나는 하와이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다. 나는 허공을 멍하니 응시했다. 조리가 다치고 멜로디가 그토록 큰 괴로움에 빠져 있는 지금 어떻게 떠날 수 있겠는가? 떠날 수 없었다.
폭스워스 홀이 우리를 또다시 덫에 빠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