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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뿌린 씨앗들

어제 뿌린 씨앗들

V. C. 앤드루스 (지은이), 문은실 (옮긴이)
폴라북스(현대문학)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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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뿌린 씨앗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제 뿌린 씨앗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3094961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15-01-26

책 소개

원제에 따라 ‘돌런갱어 시리즈Dollanganger Series’라는 이름으로 펴낸 이번 새 번역판은 오래전 국내에 유통되었던 해적판에서 우리나라 정서상의 이유 등으로 삭제.순화를 시킨 내용과 표현을 원작 그대로 가감 없이 담아낸, 국내 첫 완역본이다.

목차

음악이 고조되고…… 그들은 춤을 추고 또 추었다……

제1부
폭스워스 홀
조엘 폭스워스
회상
차남 바트
장남 조리
신디
파티 준비
삼손과 델릴라
파티가 끝났을 때
잔인한 운명

제2부
마지못한 아내
조리의 퇴원
형제애
멜로디의 배신
즐거운 명절
크리스마스
전통의 폭스워스 무도회
우리에게 온 생명은……
희미해지는 그림자

제3부
신디의 여름
새로운 연인들
아침을 뒤덮는 어둠
천국은 기다리지 않는다
천상의 뜰 앞에서

에필로그

저자소개

V. C. 앤드루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클레오 버지니아 앤드루스. 20세기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으로, ‘동화의 공포’를 쓰고 싶었던 그녀는 고딕소설 특유의 전율과 낭만적 분위기를 가족사소설과 결합한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현대 고딕 로맨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척추 장애로 인해 거의 평생 동안 휠체어 생활을 한 앤드루스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문학의 세계에 빠져들어 동화와 고전, 공상과학 소설과 판타지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에 매료되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상업미술가 등으로 활동했지만, 이 일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비밀리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 1979년 출간된 『다락방의 꽃들』을 시작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가시가 있다면』으로 이어진 돌런갱어 가문의 이야기는 곧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1984년 크리스와 캐시 돌런갱어의 마지막 이야기인 『어제 뿌린 씨앗들』로 완결된다. 1986년 앤드루스는 스티븐킹을 제치고 전미서점협회에서 발표한 공포·오컬트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에 선정된다. 1986년 12월 19일, 유방암에 걸려 63세를 일기로 사망한 앤드루스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버지니아 주 포츠머스에 안장됐다. 사망 이듬해인 1987년 11월에 이 시리즈 속편이자 『다락방의 꽃들』의 이전 이야기인 『그늘진 화원』이 한 유령 작가에 의해 완성되어 발표된 것을 기점으로 오늘날까지 앤드루스의 미발표 작품들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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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실 (옮긴이)    정보 더보기
홍익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호모 사피엔스, 퀴즈를 풀다》, 《패러독스 논리학》, 《자연과학 상식 사전》, 《나 누주드, 열 살 이혼녀》, 《그 여자의 살인법》, 직접 쓴 책으로 《미드 100배 즐기기》, 《위트 상식사전 프라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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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녁 황혼이 장밋빛으로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는 머리 위 커다란 아치 아래 어둑한 곳에서 눈에 띄지 않게 몸을 숨기고, 조리가 멜로디와 거대한 무도회장에서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연인과 춤을 추는 그녀는 공주처럼 보였다.
아, 조리와 멜로디 사이의 정열이 내 가랑이도 아쉬운 갈망으로 휘저었다. 다시 그들처럼 젊어지고…… 모든 걸 다시 새로 하고…… 두 번째는 제대로 하고 싶다는 갈망…….
문득 다른 벽감 쪽에 바트가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마치 염탐하려고 기다린다는 듯이…… 그는 문틀에 편하게 기대서 있었다. 하지만 멜로디를 좇고 있는 불타는 눈은 편하지 않았다. 그 눈은 내가 전에 본 적이 있는 욕망으로 들끓고 있었다. 심장이 펄쩍 뛰었다.
바트가 조리에게 속한 것을 원하지 않았던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나는 물기 진득한 파란 눈에 등이 굽은 노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미소, 가늘어져가는 은빛 머리칼, 아주 새까만 속눈썹을 단 눈에 무언가가 있었다. 아빠!
그가 우리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만큼 오래 살았다면, 그리고 인류가 아는 모든 괴로움을 다 겪고 났다면 이런 모습이 됐을 것이다.
나의 아빠, 내 어린 시절의 기쁨이었던 잘생기고 내가 사랑했던 아버지. 언젠가 다시 그를 보게 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던가.
힘줄이 있는 대로 불거진 노인의 마른 손이 크리스의 손에 단단하게 잡혔다. 그제야 노인은 자신이 누구인지 말했다. “나는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던 너희 삼촌이란다. 대외적으로는 57년 전에 스위스의 알프스에서 실종되었다고 알려졌었지.”


“‘엄마’는 내가 뭘 했으면 좋겠어요?” 손을 내 머리칼에 가져다 대는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상냥했다. 눈빛도 부드러웠다.
“살아, 조리. 그게 다야.”
그의 눈은 이제 부드러웠고, 떨어지지 않은 눈물로 그렁그렁해 있었다. “엄마하고 아빠, 신디는요? 하와이로 이사할 계획 아니었어요?”
몇 주 동안 나는 하와이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다. 나는 허공을 멍하니 응시했다. 조리가 다치고 멜로디가 그토록 큰 괴로움에 빠져 있는 지금 어떻게 떠날 수 있겠는가? 떠날 수 없었다.
폭스워스 홀이 우리를 또다시 덫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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