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783352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07-31
책 소개
목차
해제: 누가 택시 기사의 질문을 두려워하랴 · 이현우(로쟈)
서문
1장 청사진을 찾아
우리는 왜 이 세상에 있는가?
파편 위의 얼룩 위의 작은 점의 구석
사르트르의 종이칼
아담의 목적은 수수께끼
산타클로스와 프랑켄슈타인
2. 미래를 향해 살아가기
혼돈 속의 질서
정당화의 시간
나는 지금 죽을 수 있는가?
달콤한 인생
인생의 복잡성
. 천지간에 있는 더 많은 것들
존재하는 것은 이게 다인가?
우리는 신의 존재를 믿습니다?
신앙의 위험성
내가 아니야
사후의 생
고난스러운 초월론의 길
4. 도우러 왔습니다
도우러 왔다고?
자기를 돕기 위해 남을 돕기
진실의 실마리
5. 더 커다란 이익
종의 이익
인류 같은 것은 없다?
인간 상위에 있는 인류
이것보다 더
개미로 존재하는 기쁨
더 많은 진실의 실마리
6. 행복하기만 하다면
모두가 조금은 원해
우리가 가진 가장 커다란 선물?
만족한 돼지
가상 행복
구하라, 그리하면 얻지 못하리라
7. 승리자가 되기
승리자로 살기
성공의 해부
성공적인 실패
진정한 성공
당신은 자유로운가?
당신 자신을 향상하라
8. 카르페 디엠
오늘을 위해 살기
파티를 벌이라
쾌락 원칙
어떻게 오늘을 붙잡을 것인가?
9. 너 자신을 버려라
에고는 없다
이기적인 자아 소멸
마음 좁힘
자아의 귀환
10. 무의미함의 위협
무의미함의 의미
붉은 청어
성찰하지 않는 삶
11. 이성이 전혀 알지 못하는
유의미한 악
신비의 고수
필요한 것은 사랑뿐?
결론
읽을거리 및 참고문헌
옮긴이 후기
책속에서
경험 기계는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동명의 슈퍼컴퓨터와 매우 비슷하게 작동한다. 일단 이 기계에 접속해 들어가면 그 안에서 일상적인 삶과 똑같이 느끼면서 살 수 있다. 돌은 딱딱하고 태양은 밝게 빛나며 커피는 뜨겁다고 느낀다. 요컨대 이 가상의 세계 내부에서 ‘사는’ 것에는 통상적인 세상에서 살면서 겪는 경험과 다르게 느낄 것이 아무것도 없다. (…) 이제 당신은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기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기계 바깥에 살며 행복을 운에 맡길지 기계 안에 살며 확실한 행복을 보장받을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다. 그리고 당신의 관점에서는 두 가지 삶 모두 똑같이 진짜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당신이라면 이 기계 안에서 남은 생애를 살기를 선택할 것인가?
유명한 시인 T. S. 엘리엇이 택시에 타자, 기사가 알은척했다. “엘리엇 선생 아니십니까.” 엘리엇이 자기를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기사가 답했다. “제가 명사들을 좀 알아봅니다. 며칠 전에는 버트런드 러셀 경을 태웠죠. 그런데 ‘러셀 경,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 하시던데요.” / 이 실화는 누구를 두고 한 농담일까? (…) 러셀은 확실히 아니다. 10분 안에 완벽하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면, 누군가 이미 답을 내놓았을 테고, 그 기사도 굳이 질문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택시 기사 역시 무지하다고 비웃을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언젠가 한 번쯤 던져볼 질문을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생의 야망을 이뤘을 때 종종 농담 삼아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그럼 죽어”라는 심각한 응답을 자초하는 셈이다. 만일 인생의 의미가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면, 일단 그 목적이 달성된 다음에는 무슨 할 일이 남아 있는가? 삶의 목적이 달성되면, 이제 그 목적은 우리 삶을 이끌지 못하며 살아갈 이유도 없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