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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104431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7-11-04
책 소개
목차
1부. 소중한 가족과 친구
1. 촌놈이 어때서 / 12
2. 홍 약국 아들 / 17
3. 삶의 동행자 / 21
4. 사돈이 된 대학 동창 / 26
5. 절친 장건상을 보내며 / 33
6. 아버지와 제사 축문 / 36
7. 어머님의 교훈 / 40
8. 형님 성묫길에 / 44
9. 아내의 오해 / 50
10. 목메달을 다이아몬드메달로 / 55
2부. 살며 생각하며
1. 단 하루의 특별 사면 / 62
2. 새해 인사와 육십갑자 / 67
3. 황당한 일과 당황스런 일 / 72
4. 성숙한 송년회 / 77
5. 배운 이의 착각 / 81
6. 칼출근 칼퇴근 유감 / 86
7. 5월을 보내며 / 91
8. 책장 정리 / 95
9. 두렵고 어려운 평가 / 99
10. 문예창작교실 엿보기 / 103
3부. 떠나지 말아야 할 여행은 없다
1. 떠나지 말아야 할 여행은 없다 / 108
2. 올챙이 시절의 5일장 구경 / 112
3. 초딩 시절의 서울 수학여행 / 116
4. 노란 동백꽃을 찾아서 / 120
5. 텐 타우전트 해프닝 / 124
6. 행운의 교통사고 / 131
7. 옐로우스톤에서 캔 수석 / 137
8. 굴곡 많은 나라, 몬테네그로 / 143
9. 홋카이도 설경 / 147
10. 아프리카 적도에 핀 문학 / 151
4부. 모른 체 하기엔 답답한 직업의식
1. 상식과 뜻이 다른 전문용어들 / 156
2. 현금 잔액과 이익금 / 160
3. 헷갈리는 갤런과 리터 / 164
4. 먹고 마신 세금 / 169
5. 역사를 바꾼 조세 / 174
6. 회계의 차대변과 남녀 화장실 구분 / 179
7. 훈련병과 세숫대야 재고실사 / 184
8. 회계분식과 적정의견 / 189
9. 사내유보금은 현금인가? / 194
10. 4차 산업혁명과 미래 / 198
* 백향(柏香) 정병수의 수필세계 / 202
저자소개
책속에서
두 번째 수필집을 펴내면서
저는 한국수필 2015년 3월호에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환갑 기념’ 명분으로 발간한 수필집이 《영원한 촌놈》인데, 나의 첫 문학 작품집입니다. 그 책에는 어릴 적 산골 농촌에서 자란 고향의 이런 저런 모습과 메모해 둔 기록을 토대로 정리한 단상(斷想)들을 모았습니다. 당시에도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를 떠올리면서 그 옛날 뛰놀던 고향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뭉클해지곤 했습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그 때 기록해 놓았던 단상들을 책으로 엮고 보니 묘하게도 나의 60 평생 잠재의식 속에 늘 고향의 향수가 살아있음을 깨닫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을 땀 냄새, 풀 냄새 날 듯한 “영원한 촌놈”으로 정했던 것입니다.
그 후 2년이 흘렸습니다. 첫 번째 수필집의 촌스러움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배움을 찾아간 곳이 동네 ‘목요 문예창작교실’이었습니다. 회원이래야 모두 10여 명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여성이라는 특수 공간에 청일점의 출석과 도전에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수업은 폐부를 찌르는 듯한 시어(詩語) 한 마디에 감탄하고, 사물과 사건을 대하고 표현하는 시각이 다양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진지함의 연속이었습니다. 또한 가슴이 찡해지는 지도교수의 크리틱과 격려 덕분에 제 글도 한 편 두 편 쌓이더니, 어느새 40여 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고향에서 발간되는 합천신문에도 일부 작품들을 간간히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큰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생각에서 그동안 발표했던 글들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막상 모아놓고 보니 나의 글재주가 워낙 무디어서 옥을 갈고 닦아 빛이 나는 절차탁마(切磋琢磨)한 작품들이 아니라, 아직도 투박하고 촌스런 원석(原石)에 불과한 글 같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번 책 제목도 “촌놈이 어때서”로 붙였습니다. 수필이란 자신을 들어내 보이는 염치없는 만용(蠻勇)이라고는 하나, 제목을 붙이고 다시 읽어보니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흙에서 나서 흙에서 자란 촌놈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또다시 촌스런 일을 저지른 것만 같습니다.
저는 아들만 둘을 낳았는데, 남들이 목메달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에 유학 중인 둘째는 2016년에 짝을 만나 결혼해 예쁜 손녀를 낳았습니다. 1주일에 한번 정도 카카오톡으로 손녀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다행히 그동안 마음을 졸이게 한 큰아들도 짝을 만나서 오늘 결혼을 합니다.
두 아들이 모두 떠나고 나면 옛날의 농촌 생활을 떠올려보며 조심스레 귀촌도 고려해볼까 합니다. 귀촌은 좋은 점도 많지만, 불편하고 걱정거리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잃는 것도 순리일 것입니다. 나이 들어 하는 귀촌은 어쩌면 늦깎이의 글쓰기보다 더 힘든 도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때마침 라디오에선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나를 격려하듯 울러 퍼지는군요.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2017년 11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