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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3119312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1-06-24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6
수수께끼의 여인 8
엇갈린 사랑 19
해독되지 않는 시詩 32
개혁인가, 혁명인가 46
은폐된 진실 70
7년 만의 해후 83
산 자는 죽은 자에게서 답을 얻으리라 103
진실의 열쇠는 어디에 134
새로운 음모 148
번개 치듯, 사랑이 166
다가오는 위험 183
눈은 자도 마음은 잠들지 마라 197
그녀, 쓰다 209
바람인 듯, 지나가는 강물인 듯 228
내 삶은 진정 비겁했노라 242
누가 역적이 되어야 하는가 262
피바람의 전주곡 268
까마귀, 하늘로 오르다 284
그대의 후오자는 누구인가 289
마지막 선택 298
작가의 말 31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처음부터 진실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홍길동이 누구였는가가 아니라 백성이 원하는 홍길동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었다. 매창은 그것을 민심民心이라고 했다.
나의 고민은 과연 홍길동이 누구였는가 하는 것이었네. 허나 그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백성이 바라는 홍길동이 누구였나 하는 것이었네. 칠서들이 원하고 자네가 원하고 스승님이 내게 원했던 것. 도적도 아니고 의적도 아닌 혁명가로서의 홍길동을 만드는 것이었네. 현실에서는 비록 불가능한 일이나 소설 속 홍길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백성들의 막힌 가슴을 뚫어 줄 재미있는 소설이 되지 않았는가. 나의 소임은 이제 끝났는가? 그 물음에 자네가 뭐라고 말해 줄지 궁금하네. 결국 내가 대역 죄인이 되어야 세상이 변하는 것인가?
“길동이 병조판서가 되는 것으로 진정 이 세상이 바뀌었다고 믿는 것인가? 잘못된 나라의 법을 고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 과연 왕과 타협하여 병조판서가 되는 것이던가? 그것이 진정 백성들이 원하는 꿈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그래서 길동이 새로운 땅을 찾아 율도국의 왕이 되었는가? 이는 이 땅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비굴하게 도피한 패배자의 모습일세. 거기다 조선의 왕에게 조공을 바치고 화친하는 홍길동이라니…….”
유희경이 교산을 비웃듯 입꼬리를 가늘게 말아 올렸다.
‘길동이 새로운 땅을 찾아 율도국의 왕이 되었다?’
이는 분명 교산이 쓴 내용과는 다른 것이었다. 교산은 부패한 대신과 임금을 몰아내고 이 땅에 율도국을 세워 태평성대를 이루는 홍길동을 만들었던 것이다. 길동이 집을 나가는 것도 분명 서얼 차별의 부당함에 항거하기 위함이었다. 거기다 조선의 왕에게 조공을 바치고 화친하는 율도국의 왕이라니…….
어떤 의도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누군가 『홍길동전』을 고쳤음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런 일을 했단 말인가? 칠서들? 혁명을 꿈꾸는 그들이 이 땅에 율도국을 세우는 『홍길동전』을 고쳤을 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매창이? 허면 무엇 때문에 그랬단 말인가? 교산이 잠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