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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311959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3-05-2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서경성으로 떠난 여행
등장인물 소개
프롤로그-계속되는 싸움
수상한 방문객들
팽팽한 활시위
치솟는 불길
반전
하얀 그림자
서도의 꿈
낭도들의 결집
세 개의 알
풍류대도를 논하다
뿌려진 씨앗
서책의 행방
적지에서 시를 읊다
대화궁의 신축
칭제건원의 대의
갑판 위에서의 결투
서경에서 온 소식
천도의 좌절
서경이 일어서다
떨어진 목
감춰진 의도
저항
최후의 결전
에필로그-꿈의 씨앗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왕업이 다시 빛을 볼 수 있을까? 이제 잿더미에 잠긴 개경을 버리고 어디로 가야 할까? 서경으로 가야 할까? 남경일까? 동경일까? 서경이 아니라도 좋다. 그 어디라도 좋다. 이자겸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척준경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는 곳이라면. 그래도 어둠의 잿빛을 뚫고 희망이 자라고 있었다. 새싹이 파랗게 피어나고 있었다. 인종이 허리를 굽혀 검은 재로 뒤덮인 땅을 비집고 올라온 새싹을 바라봤다. _ 88쪽, <반전> 중에서
만남은 짧았으나 의미는 깊고 깊었다. 다행이었던 것은 앞날을 걱정만 하고 있던 묘청과 정지상, 윤언이가 만나서 뜻을 합쳤다는 것이었다. 가끔은 걸림돌이 디딤돌이 되는 게 세상의 이치였다. 누군가에 의해 사라진 서책들이 세 사람을 서경으로 불러 모았다. 최악이라 생각했던 상황에서 세 사람은 뜻을 하나로 모았다. 묘청은 서경에 남았다. 분노한 서경인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서였고 정지상은 인종이 있는 개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_ 149쪽, <낭도들의 결집> 중에서
한참 동안 정지상을 바라보던 김부식은 목소리를 차분하게 가다듬었다. 조용했지만 싸늘한 목소리가 김부식의 입을 타고 흘러나왔다.
“옛 영광이 있었다고 오늘날 다시 그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송을 중심으로 오랑캐인 여진의 금을 타도하여 질서를 확립한 뒤 예와 법이 살아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도 남들 못지않게 공맹의 예와 법을 공부했다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공맹의 예가 유일한 예이고 법이라고는 생각하질 않습니다. 백성이 평안한 길이 있으면 그걸 따르면 될 일이지 어찌 공맹의 예와 법만 언급하십니까? 어사대부와 제 사이엔 현실인식에 대한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정지상의 반론을 들은 김부식의 얼굴이 파랗게 변해갔다. _ 270쪽, <적지에서 시를 읊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