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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317879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7-08-18
책 소개
목차
서문 : 우리는 왜 직접 손과 몸을 움직여 일할 때 더 만족감을 느끼는 걸까
정치철학 박사에서 모터사이클 정비사로!
왜 우리는 갑자기 직접 농사를 짓고, 뜨개질을 하고, 가구를 만드는 걸까?
이제, 나 자신을 유용하게 만들어 보자!
1장 : 손과 몸을 움직여, 세상에 자신을 표출하다
자신의 가치를, 손으로 남기다
세탁기 하나 고치지 못하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의존적이다
지식노동자의 아이러니
고대에는 지혜가 <손기술>을 의미했다
싱크탱크보다 정비소에서 일할 때 더 많은 지적 능력이 필요했다
우리는 과연 손작업이 필요 없는 사회를 향해 가는가?
“인터넷만으로는 못을 박을 수 없습니다.”
2장 : 우리의 사무실은 어쩌다 공장이 되어가고 있는가
숙련공들마저 밀려나다
화이트칼라 직업은 왜, 지금, 쇠퇴를 맞고 있는가
신자본주의는 오래 생각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칸막이 사무실에 갇혀 평생을 살아갈 것인가
3장 : 힘겨운 현실에서 육체적 몰입이 주는 쾌감을 잃어버린 시대
어쩌다 우리는 불편함마저 그리워하게 되었을까
손을 쓰지 않게 되면서, 우리는 <의존하는 인간>이 되었다
손의 사용, 소비사회의 위안을 상쇄하다
자동차 액세서리, 그리고 케이크 가루
우리에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닌, 무언가를 선택할 여지만 남았다
4장 : 철학하는 작업장, 초보 정비사 입문기
견습공 지망생이, 되다
아버지의 신발끈, 그리고 좀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폴크스바겐
멘토의 등장, 드디어 손을 대다
“그렇지, 내가 생각했던 대로야!”
미숙한 지식으로 더 망가뜨리다
명확하게 혹은 공정하게 바라보기
노동의 영역에 침투하는 자본, 우리를 <대본 읽는 기계>로 만들다
5장 : 초보자에서 전문가로, 무언가를 직접 고친다는 것
고물 모터사이클 정비사 vs. 넥타이를 맨 노예
드디어, 벽돌창고에서 시작하다
수리비 청구의 딜레마
광기와 절망의 밑바닥에서 냉정을 찾기까지
6장 : 화이트칼라와 지식노동, 그 침울하고 불안한 모순에 대하여
처음으로 지식노동자가 되다, 하지만 모순에 빠지다
노동과 자본의 대립, 그 속에서 학습된 무책임
막간 에피소드: 상징적인 차별을 허하라?
사무직의 팀워크, 개성을 통제하는 제어장치
현장 작업단 vs. 사무팀
7장 : 손으로, 생각하기
옴의 법칙과 진흙투성이 장화
소방관과 체스 명인의 암묵적 지식
컴퓨터가 내리는 진단, “일단 비싼 부품으로 교체하세요!”
개인의 감각적인 지식이 갖는 힘
8장 : 즐거운 몰입, 우리 삶을 가치 있게 만들다
스피드숍의 일상, 그리고 소리 없는 강자
행복한 직업공동체
좋은 삶으로 이끄는 우리의 진심 어린 행위
맺음말 : 자립과 결속을 위하여
리뷰
책속에서
픽업트럭에 실려온 지 며칠 만에 모터사이클이 힘차게 내 정비소에서 달려 나가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나는 아무리 콘크리트 바닥에서 하루 종일 서 있었다고 해도 이내 피곤함을 잊어버린다. 한동안 바이크를 몰지 못했던 남자는 헬멧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든다. 한 손은 스로틀을 쥐고 다른 한 손은 클러치를 쥐고 있기 때문에 그는 손을 흔들어 내게 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껏 신난 그가 경쾌하게 스로틀을 당기면서 “부와아아아앙! 부릉부릉!” 하는 우렁찬 배기음으로 인사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것은 기계음에 실린 복화술이며 그 대화의 요지는 간단하다. “오예!”
우리는 자신이 점점 더 멍청해지고 있다고 걱정할 뿐만 아니라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문자 그대로 세계를 접하고 다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들은 직접 채소를 재배하는 법을 배우면서 해답을 찾는다. 심지어 뉴욕시티의 아파트 옥상에서 닭을 기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도 있다. 이런 신개념 농부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을 직접 얻을 수 있어 크게 만족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뜨개질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입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할머니들의 가정학이 갑자기 최신 유행이 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가?
월스트리트는 똑똑하고 야심찬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손꼽히던 예전의 명성을 잃었다. 손을 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세계는 여전히 추상적이고 우리와 동떨어진 상태로 남게 되고 학습에 대한 열정은 타오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