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머리 밖 세상

시작하기 전에
프롤로그_ 그 무엇에도 몰입할 수 없는 세계

1부 사물 마주하기
1장. 나는 기계라고!
2장. 어떤 일에 능숙해진다는 것
3장. 디즈니 만화영화 속 자아
4장. 세상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모형이다
5장. 도박을 ‘디자인’하다
막간_ 자유의 간추린 역사

2부 타인을 타인으로 대하기
6장. 교육에 대한 오해
7장. 사물을 마주하다, 타인과 함께
8장. 개인으로 인정받기
9장. 세계와 갈등하지 않는 자아
10장. 우리 삶에서 주의력이 행하는 역할
11장. 밋밋한 인간
12장. 통계가 개인을 지우다

3부 온몸으로 세상과 맞서다
13장. 오르간 공방과 완전한 몰입

에필로그_우리를 머리 밖 세상으로 이끄는 것들
감사의 말
주

우리는 주의력 위기를 겪고 있다. 많은 이들이 대체로 그 원인을 테크놀로지라는 맥락에서 찾는다. 주의산만이 모두의 문제가 된 지금, 관건은 내면이 분산되는 이 주의산만의 시대에서 일관된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여기서 ‘자아’는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확고한 목표와 꾸준한 계획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주체를 뜻한다. 주의력은 정신생활의 토대이기에, 주의력 위기 문제가 널리 인식된다는 것은 사회 전체가 아주 오래된 물음을 새로 던져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자아의 경계는 확장될 수 있는 듯하다. 우리는 (처음에는 걸음마 하는 아기로, 다음에는 도구 사용자로) 세상에 깊이 파고들면서 세상을 점차 다르게 지각한다. 이제는 기술과 (우리가 이용하는) 장치의 특징에 조건지어진, 더 확실한 방식으로 세상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숙련노동을 통해 자아는 세상과 적합성의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관계에 완전히 빠져들 수 있다.

나를 기준으로 무엇이 가깝고 무엇이 먼지 알려주는 축이 무너지면 나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으며 어느 특정한 곳에도 있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삶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며 그 순간에 가장 매력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