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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경영/공연기획
· ISBN : 9788993208634
· 쪽수 : 395쪽
· 출판일 : 2010-0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운전 못하는 매니저·12
Chapter 1 내 인생의 멘토
선입견을 걷어낸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다│시대의 감성, 황인뢰 PD·17
한 시대를 기획하다│모험가, 신철 <신씨네> 대표·28
정글 세계의 끈끈한 의리와 관계의 법칙│쇼·예능계의 황제, 은경표 PD·36
철의 여인 ‘대처’에서 ‘귀여운 여인’까지│인생선배, 김영숙 여사·48
Chapter 2 배우와 나
내 인생의 까칠한 ‘전 선생’│프로다운 프로, 전도연·59
1년 안에 배우의 맛을 느끼게 해봐│10년을 하루같이, 지진희·74
명품 배우의 탄생│조승우와 박해일, 은경표 PD·90
Chapter 3 내 인생의 로드맵을 그리다
대중문화는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문화 잡학기·115
한세상에 온몸으로 부딪쳐 자신의 재능을 찾다│아르바이트 잡학기·123
무대 뒤의 쓸쓸함을 보다│ 처음 만난 배우와 무대·128
뻔뻔함과 무모함으로 승부를 걸다│첫 대형 이벤트 기획·134
내 젊은 말의 초상│논노 특별전략팀에서 학사주점까지·144
Chapter 4 웰컴 투 더 정글
당신이 만일 심은하의 매니저라면?│꿈의 공장 <스타써치>·161
아, 저 운전 못해요│회사를 경악시킨 초짜 매니저·165
그러게 나, 왜 그러고 나왔대? │새내기 매니저와 베테랑 여배우·169
핸드폰 하나 차고 시작한 홀로서기│김혜수 개인 매니저 생활·176
쓰디 썼던 최후의 만찬│첫번째 좌절·185
천국에서 폐인되다│압구정 바 ‘타사키스’·193
다시 시작이다│트랜드세터들의 놀이터
웃고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며 보낸 12년│전도연과의 <접속>·211
내 인생의 독수리 삼형제│김혜수, 전도연, 지진희·222
이 세계의 최고 베테랑들과 일하고 싶다│<싸이더스> 입성·229
“계집애, 오케이, 인정”│마초들의 세상·236
정상이야말로 선택이 필요한 지점이다│<싸이더스HQ> 사업본부장·253
Chapter 5 매니저는 무엇을 사는가?
체험 촬영 현장│배우와 매니저의 일터이자 삶터·27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정체성에 대한 고민·282
나를 떠난 배우│매니저와 배우의 함수관계·291
Chapter 6 엔터테인먼트 경제학
연예 매니지먼트의 기본 원리│장점의 극대화, 임수정 공효진/가치의 전환, 김혜수/원 소스 멀티 유스, 배용준·307
스타 마케팅│생산자 관점 4P와 소비자 관점 4C·321
Chapter 7 매니저로 세상 보기
우리들의 스타│‘딴따라 정신’과 ‘광대 정신’·339
우리들의 팬│연예계 X 파일과 팬덤·357
에필로그│낯선 곳에서 다시 시작하다·374
이 책에 대해│김혜수, 노희경, 전도연·39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워커힐 호텔이었던 것 같다. 김혜수를 처음 만난 장소가. 남색 정장에 머리를 가지런히 빗어 넘긴 그녀를 만났다. TV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단호함, 어른스러움, 세련됨 이 세 낱말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자리에서 김혜수가 단 한 번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그로부터 정확히 얼마간이었는지 모르겠다. 내게 한 마디도 건네지 않은 것이 일주일, 꼭 필요한 몇 마디 말만 나눈 것이 한두 달. 새벽부터 나가서 새벽에 다시 들어왔다. 운전도 못하고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언제나 자리만 지켰다. 그림자 인간 같은 생활이었다.
어느 날 문득 촬영장 가운데 서 있는 그녀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김혜수가 내게 눈을 돌리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그녀를 통해 많은 기회를 얻게 되리라는 확신 같은 것이었다. (중략)
내가 가졌던 확신은 실제로 현실이 되었다. 김혜수는 이후부터 아낌없이 나를 지지해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매니저에게 베테랑 여배우는 한없는 신뢰와 믿음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와 터전을 제공했다. (중략) 세월이 흐르고 김혜수에게 물어보았다. 왜 그렇게 처음에 냉담했는지? 그녀가 말했다. “처음에 당신이 어떻게 하고 나온 줄 알아? 징 박힌 가죽점퍼에 가죽치마에 머리는 티나 터너고, 화장은 키메라였어. 이 여자가 내 매니저라기에, 난 회사가 정신을 놓았구나 했지. 내가 물어보고 싶었어. 사실 . 왜 그러고 나온 거야?” 그러게. 난 왜 그러고 나간 걸까?
매니저 2, 3년차쯤 되었을 무렵일까? 당시 방송국 3층 왼쪽에 위치한 정방형 로비는 가수 매니저들의 일터이자 사랑방이었다. 제2의 사무실이었던 셈이다. 방송사 직원들이 나오기 전인 새벽부터 나와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퇴근하는 다음 날 새벽에 같이 방송국을 나선다. 참으로 ‘빡센’ 스케줄이다. 가수 매니저들로 붐비는 3층 로비에는 매일같이 ‘리얼리티 쇼’보다 더 생생한 쇼가 벌어딘다. 신입 PD 한 명만 지나가도 로비에 있는 거의 모든 매니저들이 일렬종대로 서 넙죽 인사를 하고, 좀 영향력 있는 PD 하나가 3층 엘리베이터에 내리는 순간에는 그들 사이에 전쟁을 방불케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000 선생님, 어제 방송 정말 와! 인간이세요. 신이세요?” “선생님 저희 애들 완전 터졌습니다. 지금 부산부터 분위기가 쫘악 올라오고 있어요. ”(중략) 그들의 청분적인 창의적인 영업성 립 서비스는 보험왕에 등극해도 손색없을 정도이며, 그들의 절절하고 실감 나는 감정 표현은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감이다. 허나 연기는 여기까지. PD가 로비를 나서는 순간, 무대는 막을 내린다. “아, 저XX. 쟤는 쇼를 몰라. 감이 없어 감이. 내가 만들어도 쟤보다 2만배는 잘 만들겠다.” “후배야 봤냐. 술 먹고 PD가 맛이 가면 다음 날 누가 집까지 바래다줬는지, 꼭 티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