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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214338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Ⅰ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망이 네 쏘는 것이 무엇이냐?"
죽음, 그 엄숙의 손
별똥별의 기하학
무한소수
고향, 이데아
수수께끼
끝없는 대화
Ⅱ아름다운 죽음
"죽는 것이 아니라 잔다"
싯다르타의 죽음
소크라테스의 죽음
예수의 죽음
스데반의 죽음
베드로의 죽음
신승겸 장군의 죽음
이차돈의 죽음
이순신 장군의 죽음
논개의 죽음
주기철 목사의 죽음
손양원 목사의 죽음
성철 스님의 죽음
테레사 수녀의 죽음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
아버지의 죽음
꽃상여
묘지 옆에서
세례자 요한의 삶과 죽음
Ⅲ 경건한 죽음
"죽음이 아니라 영생이다."
수운 최재우의 삶과 죽음
죽음의 씨앗
매창의 죽음
번뇌
원효대사의 삶과 죽음
김구 선생의 삶과 죽음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
안중근 의사의 삶과 죽음
유관순 열사의 삶과 죽음
윤봉길 의사의 삶과 죽음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삶과 죽음
장기려 박사의 삶과 죽음
복된 죽음
혁명가 장지락의 삶과 죽음
함석헌 선생의 삶과 죽음
죽음 앞에 선 어느 기독인의 기도
죽음 앞에 선 어느 유자의 유언
독립 운동가 심산 김창숙의 삶과 죽음
어느 불제자의 죽음 앞에서
지눌 스님의 삶과 죽음
죽음- 두 철학자의 질문과 대답
Ⅳ 죽음은 영혼 안에 있다
"죽음은 기지만 오는 것이다"
불교적 사생관
유교적 서생관
기독교적 사생관
죽음의 있는 곳은
삶은, 그리고 죽음은
고요한 임종
법정 스님의 삶과 죽음
<추모사>
허일
김중영
백승균
김원중
저자소개
책속에서
죽음, 그 엄숙의 손
삶의 꽃
피우기 위해
날 다듬는 엄숙의 손
가끔씩
곁에 와서
친구처럼 속삭인다
괜찮다,
괜찮다 카이,
네 꽃도 곱다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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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나의 삶을 다듬어 주는 엄숙한 손이다.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진지하게 살아보려고 애쓴다. 이웃 어른이나 일가친척이 죽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다짐도 한다. 나는 저런 사람처럼 살아야지, 아니면 나는 저런 사람처럼 살아서는 결코 안 되지 라고 말이다. 이런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그를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이는 분명, 죽음이 삶을 더 아름답게 가꾸는데 일조한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죽음은 우리의 삶과 가까이 있는 친밀한 안내자가 아닌가? 그래서 죽음은 내 가까이 와서 내 귀에다 대고 “괜찮다, 괜찮다 카이, 네 꽃도 곱다 카이”라고 하면서 위로의 말로 속삭여 주는 것이 아닐까? 이야말로 흐뭇한 일이 아니겠는가?
별똥별의 기하학
별똥별
긴 꼬리 달고
빗변으로 미끄러진다
나 여기,
직각으로 서면
이등변 삼각형이라
도대체,
죽음의 형상
기하학으로 그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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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을 죽음으로 상징하였다. 직각과 이등변 삼각형은 기하학을 의미한다. 죽음을 기하학적 미로 상상해본 것이다. 이등변 삼각형의 등각을 잇는 밑변의 반분 점에 내가 지금 직각으로 서있고, 이 점에서 꼭지 점(별똥별의 원래의 자리)을 이으면 2개의 직각삼각형이 성립한다. 내가 서 있는 왼 쪽의 직각삼각형(별똥별을 빗변으로 하는)을 죽음의 세계라 하면 다른 한 쪽, 즉 오른 쪽의 빗변을 잇는 직각삼각형은 삶의 세계이다. 그러니 나는 지금 두 세계(삶과 죽음) 사이에서 번뇌하는 것이다. 삶의 세계는 경험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내게 알려진 세계이다(물론 확실치는 않지만 - 왜냐하면 경험의 바탕인 감각이란 확실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죽음의 세계는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이다. 하지만 나의 오성과 이성으로써 추리할 수 있는 세계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만 죽음의 세계를 미지의 세계로 둘 뿐이다.
세례자 요한의 삶과 죽음
낙타털옷에
가죽 띠 띠고
메뚜기와 들 꿀 먹으며
주*의 길
곧게 하려고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천국이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세례 받아라.
어느 날
헤롯왕이
형제의 아내 취하였다
“왕이여
옳지 않습니다”
바른 말로 간언하다
의義의 목
쟁반에 담겨
이슬로 사라짐이여!
*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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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에 예언된 메시아(Messiah, 구세주), 즉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기 위하여 예수보다 먼저 이 세상에 와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외치며, 요단강을 찾아와 회개하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던 시대의 큰 의인 세례자 요한이 위의 시詩의 내용과 같이 헤롯왕의 잘못을 간언하다 옥에 갇히게 되었다. 마침 왕의 생일잔치가 벌어져 문무백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춤을 춰 즐겁게 해준 딸에게 나라의 절반을 줄 수도 있으니 소원이 무엇이냐고 왕이 물었다. 딸이 그의 어미에게 가서 물어 시키는 대로 왕에게 말하기를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내게 주소서” 하였다. 왕이 요한의 의인됨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딸의 소원을 거절할 수가 없어 그대로 하였다. 딸의 어미는 헤롯왕이 형제에게서 취한 헤로디아이다(마태 3장 1~12절, 마가 6장 14~29절).